마힌드라그룹, 쌍용차 대주주 포기 "새 투자자 나오면 쌍용차 지분 50% 미만"..."추가 투자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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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그룹, 쌍용차 대주주 포기 "새 투자자 나오면 쌍용차 지분 50% 미만"..."추가 투자 않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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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향후 추가 투자 계획도 없어"
쌍용차, 유동성 위기에 경영난 악화 우려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 투자자가 나오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신규 투자자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에 따른 파국에 이를 수 있어 위기감이 감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쌍용차에 대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특정 투자자들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들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을 팔지 않는 대신 유상증자를 새로운 공동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힌드라그룹은 이번에 쌍용차 지분의 일부 혹은 전체를 넘겨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지분은 74.65%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사진 연합뉴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려면 회사 규정에 따라 주주 동의가 필요해 우편 투표를 통해 주주 승인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지분율을 낮추면 쌍용차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본을 갚아야 한다. JP모건과 BNP파리바, BOA 등은 2000억원 가량의 단기 자금을 빌려주며 마힌드라그룹이 지분율을 51%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

특히 마힌드라그룹은 더이상 쌍용차에 자금을 더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투자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설정해 작업에 나서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지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에 띠른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힌드라의 지분이 5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차입금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로서는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 1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9400억원) 대비 24.4% 감소했다. 2분기 판매대수는 2만5300대로 전년 동기(3만5400대) 대비 28.6% 감소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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