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코로나19 이후 유튜브로 돈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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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코로나19 이후 유튜브로 돈벌기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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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치열한 영상 스트리밍 시장 속 광고 수익 감소
유료구독제와 유튜버 머천다이스 매출로 새 수익 창출 모델 모색 시도

코로나19 사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도 타격을 안겼다. 특히 연초 겨울철만 잘 견디자며 정상화되기 기다리던 해외여행과 맛집 탐색 분야 전문 유튜버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자 발이 묶이고 방송 소재 확보가 여려워졌다. 예컨대, 구독자수 550만에 누적방문자수 10억을 넘게 기록한 마크 빈스(Mark Wiens) 라는 세계적 여행・음식 전문 비디오 블로거는 해외 스폰서 여행이 끊긴 후 그가 사는 태국서 맛집과 숙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비디오 블로깅 활동을 중단한 크리에이터도 있다. 대중관광객들이 잘 가지않아 미지의 목적지로 남아있는 舊소련과 동유럽의 오지를 찾아다니던 영국의 여행 유튜버 벤자민 리치(유튜브 채널명: Bald and Bankrupt)는 여행중 코로나19에 감염돼 한동안 작업을 접었다.

세계적인 여행 블로거 겸 유튜버 마크 빈스가 자신의 팬덤과 브랜드를 이용해 운영하는 온라인숍. 티셔츠와 저서는 유튜브 스타들의 대표적인 머천다이즈 품목이다. Image: Migratology.com
세계적인 여행 블로거 겸 유튜버 마크 빈스가 자신의 팬덤과 브랜드를 이용해 운영하는 온라인숍. 티셔츠와 저서는 유튜브 스타들의 대표적인 머천다이즈 품목이다. Image: Migratology.com

올들어 유튜브의 모회사 구글도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 6월 22일 구글의 2분기 실적 보고에서 올해 최초로 광고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올 2020년도 디지털 광고 총매출이 예년 대비 5.3% 감소한 약 4백 억 달러를 믿돌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구글 광고를 구입하고 유튜버들의 영상물에 노출하기 희망하는 광고주 수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다.

구글의 광고 수익의 감소세를 충당하고 새로운 수익 모형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그에 대한 전략으로 올 봄 부터 구글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시청자 실시간 라이브스트리밍과 유료 구독제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의 라이브 라이브스트리밍은 실시간 인터랙티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witch.tv, 2011년 아마존 설립)에 대한 견제 전략이다. 트위치는 우리나라의 아프리카tv와 같은 온라인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라이브스트리밍을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채널 우측에 뜨는 수퍼챗(Super Chat) 창을 통해 구독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면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과 팬 구독자들이 기부하는 후원금을 챙긴다.

Image: 팬 공동체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는 트위치 크리에이터의 모습. Twitch capture
Image: 팬 공동체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는 트위치 크리에이터의 모습. Twitch capture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전세계 최다 구독자(1억 6백 만)를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게이머 겸 유튜브 스타인 퓨디파이(PewDiePie)는 올해부터 유튜브와 독점 계약을 맺고 라이브스트리밍에 집중적으로 투신할 계획을 밝혔다. 유튜브에서 일본 여행과 맛집 탐방 TV를 운영하는 존 덥(John Daub)은 올해부터 라이브스트리밍 방송으로 일본여행이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전세계 팬들에게 일본 거리와 음식 체험을 구독자 팬을 대신해 전달한다. 라이브스트리밍은 크리에이터로 하여금 구독자수 최고 1천 명을 확보한 카리즈마적 퍼스낼리티 말고도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방영 컨텐츠에 대한 내공과 순발력을 시험하는 방송 포맷인 만큼 미리 준비된 각본구성력과 영상 편집기술과는 또다른 자질을 요한다.

유튜브의 또다른 막강한 경쟁으로 떠오른 플랫폼은 패이트리온(Patreon)이다. 이 모델을 견제하기 위해 유튜브가 장려하는 것이 바로 유료 구독제(Premium)다. 이미 해외의 많은 유명 유튜버들은 유튜브 채널 외에도 패이트리온이라는 크라우드펀딩 후원 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며 개인 구독자들로부터 모금 받은 후원금을 받아 유튜브 컨텐츠 제작비로 활용해오고 있다. 구미권에서는 특히 예술, 문학, 과학,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등 분야에서 새로운 컨텐츠 제작을 할 역량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영상 제작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페이트리온에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후원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이 흔하다. 페이트리온은 현재 우리나라의 컨텐츠 플랫폼인 퍼블리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결합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일정수의  팬 기반을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일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페이트리온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확보하고 영상 및 음성 제작을 하기도 한다. Image: Patreon starter kit page capture.
일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페이트리온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 확보와 영상 및 음성 제작 작업을 병행한다. 단, 페이트리온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Image: Patreon starter kit page capture.

이제 유튜브는 TV를 능가하는 독자적 디지털 오락매체로서 새로운 유튜브 유명인을 배출하며 정보와 연예 방송 문화의 지형도를 재편했다. 사용자들이 무료로 창조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사업 모델 덕분이다. 그러나 구글의 유튜브 인수 후 구글광고로 지탱해오던 유튜브는 새 수익 모형을 내세운 경쟁자들 - 오리지널 컨텐츠 구독제의 원조인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훌루 등 - 이 도전해 오는 환경 속에서 이제 유튜브는 모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해주길 바라고 있다.

2005년 패이팰에서 일하던 3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유튜브를 설립했을 당시만해도 유튜브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직접 창조하고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사용자 주도의 무료 접근 및 공유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유튜브가 이미 2015년에 ‘유튜브 레드’로 이름된 유료구독제와 이어서 2018년에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이름을 바꿔 이어갔으나 150만 구독자에 머무는데 그쳤다. 현재 매월 15억명이라는 무료 시청자수에 비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유료구독제는 사실상 실패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유튜브 머천다이즈. Image: YouTube
유튜브 머천다이즈. Image: YouTube

인간은 TV라는 수동적 오락상자 없이도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고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서로를 즐겁해 해주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오락능력과 표현욕구를 지닌 존재다. 이를 일깨워준 유튜브는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 속의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제안을 할 것인가? 성공의 비결은 무료 컨텐츠 제공과 유료 고품질 컨텐츠 판매 사이 를 오가는 사용자 심리행동의 절묘한 균형과 티핑포인트를 발굴하는데에 있을 것이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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