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는 반년째 감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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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는 반년째 감사 중?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8.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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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끝을 종잡을 수 없는 막무가내 감사로 직원 피로도 극심"

 

감사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대한 감사를 지난 1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조가 '강압감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위원장 양호윤)는 3일 성명을 내고, 감사원의 강압감사를 중단할 것과 경영진의 공사 정책기능 사수를 촉구했다.

노조와 공사에 따르면, 감사원의 기관 정기감사는 지난 1월 시작됐다.

통상 1, 2월 중 정기감사가 진행된 것에 반해 올해는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이 길어져 한 달 전에야 종료됐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감사원은 비공식적으로 감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특히 고분양가 심사제도에 대한 감사는 "그 끝을 종잡을 수 없다"며 "명백한 규정위반 사실이나 증거도 없이, 피조사자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조사를 진행하며, 강압적 감사로 피조사자의 인권마저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담당직원의 PC포렌식, 이메일 수발신 내역까지 모두 조사했으며, 심야조사 및 장시간 조사를 강요하며 허위자백을 유도했다는 것.

노조는 "이와 같은 감사로 인해 직원들의 심신이 마비되고, 직장생활의 환멸과 자기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규탄했다.

고분양가 심사와 관련한 잡음은 그동안 HUG 안팎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노조는 "공식적으론 HUG의 보증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도지만, 실질적으로는 분양가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현 정부의 핵심 정책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공사와 직원들이 규정에 부합한 업무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객관적 근거 없이 강압적 감사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부정책을 수행하는 HUG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것이며,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주장.

노조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HUG가 쥐고 있는 고삐를 감사원이 힘 빠지게 하려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속수무책인 공사 경영진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 등으로 강화된 '기조실' 영향력에 대해 화살촉을 돌렸다.

각 부서가 불필요하고 과도할 정도로 기조실에 업무보고를 하고 있으며, 이는 월권에 가깝다는 이야기.

또한 과도한 야간근로, 프린트 체이서 감시, '경평을 빙자한 취업규칙 불이익변경'과 같은 조치들이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지 반문했다.

이와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난처한 입장임을 밝혔다.

통상 감사원의 정기감사가 종료되고, 감사 결과가 통보되기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이를 통틀어 감사의 지속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미.

또한 일부 직원들이 노조의 주장처럼 지속적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지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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