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검객이 돌아왔다!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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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검객이 돌아왔다!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컬렉션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04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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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는 그야말로 대전 격투 게임의 전성시대였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어마 어마한 인기 덕분에 수많은 대전 격투 게임이 등장했지만 SNK의 대전 격투 게임이 캡콤의 인기에 견줄만 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1993년에 탄생한 사무라이 쇼다운은 국내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하오마루, 나코루루, 한조, 갈포드, 샬롯, 우쿄 등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네오지오의 줌 인, 줌 아웃을 잘 살린 연출, 그리고 강력한 일섬 공격은 당시 2D 대전 격투 게임의 극한을 보여 주며, SNK를 대전 격투 게임의 명가로 만들었다.

 

그 사무라이 쇼다운이 과거 모습 그대로 다시 부활했다. 그것도 무려 7편의 시리즈가 포함된 상태로. 이번 컬렉션은 과거 사무라이 쇼다운 1,2,3,4,5,5 스페셜, 그리고 미발매작인 사무라이 쇼다운 5 퍼펙트까지 수록됐다. 그야말로 2D 사무라이 쇼다운의 집대성이라고 부를만 하다. 모든 그래픽은 과거 모습 그대로 재현됐고, 온라인 대전, 그리고 약간의 필터 정도가 추가 됐다. 또한 뮤지엄 모드에서는 과거 개발 당시의 개발자 인터뷰나 설정 자료, 기획 문서도 포함되어 있다. 아쉽게도 게임 자체는 한국어가 아니지만 인터뷰나 각종 자료 등은 한국어로 만날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팬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은 멋진 배경 음악도 유명한데, 시리즈의 모든 음악 약 200곡을 모두 감상하는 사운드 플레이어도 준비되어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해 보니 과거의 느낌이 그대로 잘 재현됐다. 저해상도 2D 게임 특유의 거칠지만 매력있는 그래픽과 부드러운 폴리곤 게임과는 다른 스프라이트 게임 특유의 애니메이션이 잘 살아 있다. 참고로 화면비는 아쉽지만 과거 게임이기 때문에 4:3 사이즈만 가능하다. 그리고 화면 크기는 2가지 종류로 선택할 수 있고, 게임 화면 외형이라고 할 수 있는 캐비닛 일러스트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게임 특유의 강력한 타격감은 그대로다.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는 강 공격을 할 때의 타격감이 특히 좋은데, 그 강력한 타격감은 지금도 매력적이다. 다만 아무래도 콘트롤러보다는 조이스틱으로 플레이해야 대전 격투 게임의 제대로 된 느낌이 난다. 콘트롤러로는 확실히 90년대 대전 격투 게임의 복잡한 코맨드를 제대로 입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는 밸런스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 약간 맞지 않는 듯한 밸런스까지 과거 느낌 그대로다. 아마 이 게임은 과거 네오지오용 사무라이 스피리츠를 구입하고 싶었어도 비싼 네오지오와 롬 카트릿지 가격으로 인해 구입할 수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소장품이 될 것 같다.

7개라는 많은 시리즈와 심지어 1개는 미발표작이니 만큼 그 가치가 있지만 요즘의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과 비교하면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다. 특히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전 격투 게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복잡한 코맨드를 일일이 입력하고, 캐릭터마다 배워야 하는 과거 스타일의 대전 격투 게임은 확실히 대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콘텐츠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과거 사무라이 쇼다운의 팬이라면 놓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뮤지엄은 오랜 팬이라면 정말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과거 개발 당시의 여러 이야기들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캐릭터 설정 당시의 이야기, 삭제된 캐릭터, 필살기 제작 과정, 배경 스테이지 디자인 등등 수많은 자료분량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콘텐츠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단점도 있다. 스위치 버전은 현재 네트웍 플레이가 되지 않고, 플레이스테이션 4 역시 원활하게 매칭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패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컬렉션은 90년대 2D 대전 격투 게임의 절정기를 이끌었던 유명 게임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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