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감자돌이! e베이스볼 파워풀 프로야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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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돌아온 감자돌이! e베이스볼 파워풀 프로야구 2020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0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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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가장 오래된 야구 게임 시리즈라면 역시 코나미의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가 아닐까. 대부분의 야구 게임들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명맥이 끊겼지만 이 게임은 슈퍼 패미컴 시절인 1994년에 탄생하여 지금도 발매되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많은 야구 게임에 영향을 준 이 게임은 야구 게임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이 시리즈의 신작이 발매됐다.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 자체에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모드와 방대한 콘텐츠들을 자랑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모드도 추가되어 프로 팀만이 아니라 국가 대항전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시리즈의 팬이라면 잘 알겠지만 마이 라이프, 페넌트 레이스, 대전, 도쿄 올림픽, 챔피언쉽, 영관 나인, 석세스, 파워페스 등등 정말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그 중 인기가 많은 모드 중 하나가 바로 석세스 모드로, 이번에는 3개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다. 파워풀 농업대학은 농업대학 답게 씨를 부리며, 일정 턴이 지나면 수확하며, 보너스 경험치를 얻게 된다. 제공국제대학은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스폰서가 붙는다. 이집트 대학은 특이하게도 야구가 아닌 피라미드를 건설하며 선수를 육성하게 된다. 또한 고교 야구의 감독이 되어 갑자원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영관나인은 고등학생 팀이기 때문에 야구 팀의 우승을 위해 선수 육성은 당연하고, 진로 상담 같은 학교다운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석세스 모드가 학교가 배경이라면 파워페스는 여러 팀 중에 대결 상대를 선택하고, 상대팀의 선수를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 단 시합 전에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이를 달성하면 260여명 이상의 선수 도감을 채워나갈 수 있다.

한편 도쿄 올림픽 모드는 무조건 일본으로만 진행해야 하며, 일본팀 이외에는 전부 가상 선수들이 등장한다. 한국 팀도 등장은 하지만 능력치가 낮게 설정된 것은 아쉽다. 일본 팀 이외에 다른 팀으로 플레이하려면 어레인지 팀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수 밖에 없고, 올림픽 모드 이외의 대회 모드도 올림픽 룰이 있다. 여기서는 플레이하고 싶은 국가를 선택하여 시합을 진행할 수 있다. 단 매 시합마다 플레이하고 싶은 국가에 콘트롤러를 이동시켜야 한다.

 

한편 야구 게임 플레이 자체는 커다란 변화는 없다. 투타의 밸런스가 좋은 편이며, 실제 야구처럼 투수와 타자와의 수읽기 싸움이 게임으로도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초보자들을 위해 다양한 옵션들이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타격이나 투구시 그냥 코스나 구질 등을 선택할 필요 없이 버튼만 누르면 되는 완전한 초보자용 옵션도 존재한다. 그래서 야구 게임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투구시 구종 선택, 원하는 위치 선택을 하는 어려움이 없다. 물론 타격시에도 날아오는 공을 미트 커서를 스틱으로 따라가야 하는 것을 생략할 수 있어 완전히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래픽을 강조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번 버전은 색감이 더 좋아졌고, 플레이스테이션 4는 60프레임으로 진행되어 눈이 편안하다. 아! 플레이스테이션 4는 4인 플레이와 VR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더 쉬워진 조작 옵션, 그리고 투타의 심리전까지 가능할 정도의 야구를 구현했지만 이 게임은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일단 게임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한국어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본적인 일본어를 모른다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의 장점인 석세스 모드나 마이 라이프, 영관나인 같은 모드는 각 이벤트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한국어화가 안됐기 때문에 유니아나 측은 카카오채널을 오픈하여 이 게임의 한국어 매뉴얼 등을 공개하고, 이벤트도 개최하는 등 유저와 소통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또한 국내판과 일본판의 콘텐츠 내용이 일부가 다른 점도 있다. 국내판은 게임상에서 사용하는 15만 포인트를 기간 한정으로 얻을 수 있지만 OB 선수 일부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메이저 리그 선수를 만날 수 없는 것은 아쉽다. 이를 위해서는 유저들이 만든 선수들을 파워넘버를 통해 다운받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 참고로 파워넘버는 플레이스테이션 4나 스위치 모두 사용가능하다. 다만 파워넘버로 다운받을 경우에도 게임상의 포인트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잘 만든 야구 게임이지만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어화가 안된 것과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래도 야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와 재미는 만족스럽고, 다양한 콘텐츠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야구 게임임에는 틀림 없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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