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식구가 “건대 사회복지 봉사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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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식구가 “건대 사회복지 봉사 패밀리”
  • 정우택
  • 승인 2011.08.2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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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봉사하는 가족 같은 사회복지관 만들래요.”

부모와 두 자녀 등 온 가족이 같은 건국대 대학원에서 동일 전공 석박사 학위를 받아 각별한 선후배간 정을 자랑하고 함께 봉사하는 삶을 꿈꾸는 ‘특별한 동문 가족’이 나왔다.

건국대 행정대학원(원장 권용수) ‘사회복지학 전공 패밀리’의 최고 선배는 아버지 이무근 씨(60). 이씨는 2007년 8월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씨의 첫째 딸 정현 씨(31)와 둘째인 아들 용환 씨(26)는 지난 22일 열린 건국대 201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내 강순애 씨(60)도 2005년 9월 건국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남편과 함께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며, 2008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건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복지정책 전공으로 행정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바쁜 일과를 쪼개 연구하며 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계기로 전문대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어요. 노인 복지나 사회 복지를 잘 아는 것이 앞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도 사회복지학 석사 공부를 권하고 저 역시 이듬해에 같은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한 가족이 동일 전공으로 같은 대학원에 다니게 된 데는 어머니 강순애 씨의 권유와 설득이 컸다.

강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주부로 지내다 봉사활동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문대에 따로 입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다.

공부를 해보니 관련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노인 복지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회복지학을 잘 아는 것이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 다니던 남편에게 사회복지학 석사 공부를 하도록 권유했다.

다음해에는 강 씨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부부가 나란히 다녔다. 부부가 대학원을 마친 후에는 가족들의 미래 설계를 위해 두 자녀에게도 사회복지학 전공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다.

원서로 된 두꺼운 책을 소화해야 하는 일이 늦깎이 박사 과정 강씨에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럴 때 마다 두 자녀는 또 힘든 박사과정을 견뎌내는 강 씨에게 정신적으로 큰 의지가 되기도 했다.

큰 딸 정현씨는 여성들의 육아와 일자리 등 복지 정책에 관심이 많다. 석사학위 논문도 ‘일, 가정 양립지원정책의 개선에 관한 연구:육아지원을 중심으로’ 를 주제로 연구했다.

"어머니가 박사과정에 있으셔서 수업이나 시험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원서로 된 두꺼운 책을 밤새 읽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땐 저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정현씨와 용환씨 두 자녀 모두 박사 과정 중이던 어머니와 함께 공부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의지해왔다.

적극적이고 호탕한 성격에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갖춘 이무근 씨는 건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회 회장과 동기회 회장 등을 맡으며 공부와 학교생활을 모두 열심히 해왔다. 지금도 건국대 총동문회 건국불자회 부회장과 국제라이온스협회 신천라이온스클럽 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아내와 캠퍼스 커플로 함께 대학원을 다니면서 뒤늦게 캠퍼스 커플이돼 젊은 시절 낭만을 다시 느꼈다고 말한다. 시험 기간이면 부인 강씨는 필기 정리를 잘 해 남편에게 노트를 빌려주기도 하고, 남편 이 씨는 응용과 설명을 잘해 함께 공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아내와 학교를 다니니까 감회가 새롭더군요. 시험 기간에는 서로 도와가며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가끔 MT를 가서 친절한 여학우들을 질투하는 아내를 보면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간 거 같기도 하답니다."

이씨 가족들은 사회복지학 전공을 살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숙인 쉼터를 찾아 노래 공연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 씨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가족들이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경영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복지관을 찾는 이들을 돌보며 ‘진정한 가족’ 이 되어주려고 한다. “함께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힘이 되고 즐거울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우리 식구가 힘을 모아 복지관을 운영하게 된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신나고 행복할 것 같아요.” 함께여서 더 행복한 건국대 대학원 ‘복지 패밀리’ 동문 가족은 ‘봉사하는 가족 복지관’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정우택 기자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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