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알짜 사업엔 적극적 코로나 극복엔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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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알짜 사업엔 적극적 코로나 극복엔 소극적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7.3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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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사회적 역할 고민해야···여전히 고삐 죄는 리스크관리

 

코로나19로 촉발한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우산'으로 은행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은 여전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씨티은행에 할당한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지원액 규모를 기존 2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나머지 금액은 타 은행에 재배정했다.

이차보전 대출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은행권 대출금리와 1.5% 초저금리 사이 차이의 80%를 지원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대출 규모는 약 1500억원에 육박하지만, 실제 실행액은 1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씨티은행의 개인금융 대출 잔액은 규모가 늘었다곤 하지만,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씨티은행의 '조건'에 충족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가령 씨티은행의 금융채 6개월물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은 금리가 연 1.48%가지 내려간다.

하지만 문턱이 너무 높다.

대출금액이 5억원이 넘고, 씨티은행 거래실적이 10억원 이상이며, LTV 40% 이하, 씨티은행 아파트 담보대출 보유 고객인 경우만 가능한 것.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금융 공급에 있어서도 대단히 미온적인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상반기 공급량은 15억원 수준.

국내 은행들의 총 대출 규모가 작년말에 비해 17.2% 증가한 9961억원으로 집계된 것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행 281억원, 대구은행 271억원 등 지방은행들이 공급한 것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경제적 이익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금 수요자를 위한 금융지원임을 감안할 때, 씨티은행의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체감할 수 있는 숫자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씨티은행은 뒤늦게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발굴하겠다고 나섰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거절하지 않고 모두 지원했지만, 다른 은행보다 영업망이 적어 지원실적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실이 그렇다.

씨티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016년 133개에서 현재 43개까지 줄었다.

핵심 점포만 유지하며 자산관리(WM)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안전하고 알짜배기 사업에 매진 중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점포 축소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원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처럼 2016년과 비교해 볼 때 3500여명 수준의 임직원 수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

결국 씨티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신입 공채가 전무한, 해괴한 사업장이 됐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10여년 사이 내부 인사적체는 심각한 수준.

관리직만 67%에 달하며, '20대가 없는 은행'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씨티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지난 6월에서야 마칠 수 있었는데,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였던 신입 공채 실시 등 인원확충과 관련한 사안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연 100여명 규모의 공채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은행은 신입 채용과 관련한 부분은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옹색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다시금 은행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은 정권이 바뀌어도 한국 사회의 핵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대기업도 인원을 비롯해, 외연을 무작정 확장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에, 인적자원의 조직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도 마찬가지.

하지만 국내 다른 은행들과 달리 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희망퇴직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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