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장밋빛 전망', 환경규제 '탄소배출권 매출'로 거둔 흑자...규모의 경제·배터리 내재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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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장밋빛 전망', 환경규제 '탄소배출권 매출'로 거둔 흑자...규모의 경제·배터리 내재화 '가속'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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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탄소배출권 매출 전년比 286%↑...환경규제 속 한동안 상승 전망
- 테슬라, 공장 증설 등 생산량 증대 '박차'...독일 기가팩토리에 배터리셀 자체 생산
- 일론 머스크 CEO "올해 안에 완전자율주행 완성한다"

전기차 1위 테슬라가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그려지고 있다.

이번 실적을 두고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전에 발표했던 규모의 경제 전략, 배터리 내재화 등 '거창한' 계획들이 하나둘씩 현실화돼감에 따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감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흑자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이 약 6주간 멈춘 상황에서 기록했다는 것과 4개 분기 연속 흑자로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 60억4000만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53억70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억2170만 달러, 1억4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탄소배출권과 자율주행칩 소프트웨어(S/W) 수익이 2분기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테슬라의 탄소배출권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내 완전자율주행 지원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칩 S/W는 앞으로도 회사 수익성 제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환경 규제 추세 속 탄소배출권 매출 '청신호'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사진 연합뉴스]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는 특정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해당 지역의 기준을 초과할 경우 타 업체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규정한 제도이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량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이 제도의 최대 수혜를 누리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탄소배출권 매출 3억5400만 달러에 이어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한 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탄소배출권 수익은 한동안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강화된 탄소규제 정책에 맞춰 단시간에 친환경차를 증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은 올해부터 차량 1대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2015년 130g/km에서 95g/km으로 강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25년까지 무탄소배출 차량 판매 비중을 현재의 3%에서 8%로 상향할 계획이다.

◇ 본업 수익성 유지 의문?...규모의 경제·배터리 내재화로 '시장 우위' 노려

탄소배출권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7% 이상 차지하고 해당 수익이 없었다면 2분기 3억2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거란 분석이 나오면서 본업인 차량 판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보면 테슬라의 실적 전망은 우려보단 '청신호'에 가깝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차의 간단한 원가구조와 고수익 S/W 매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감안할 때 수익성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키움증권도 테슬라의 매출액이 2020년
280억 달러, 2021년 399억 달러, 2022년 529억 달러 등 매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 전 세계 공장 및 연간 생산능력. [자료 테슬라]

테슬라는 공장 및 라인 증설에 박차를 가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독일 '기가팩토리4' 공장 추진에 이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기가팩토리 텍사스'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내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모델Y 생산능력을 4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내재화를 목표로 하면서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독일 현지 언론은 독일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4에서 차세대 배터리셀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도 해당 공장 신설을 발표하면서 배터리셀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셀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 주행거리를 증가시키고 생산 원가를 대폭 절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에서 1GWh 규모의 파일럿 내재화 라인을 운영 중이다.

또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구현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올해 안에 완성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신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동안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차량 수백만대의 가치가 순식간에 5배로 뛰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라이더 센서 없이는 힘들다, 사고가 지속된다 등 말들이 많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해당 기술력에서 2년 이상 뒤처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스라 CEO.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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