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윤미향ㆍ박원순 사건 때는 뭐라던가요? 조국수호 집회도 나왔다던데" 이승환 비판 글 올라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한동훈 검사장에 불기소 및 수사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진보 성향 가수 이승환이 SNS에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성 글을 게재해 이중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승환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언유착' 수사심의위, 한동훈 수사중단·이동재 기소 권고> 제목의 기사 공유와 함께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수사심의위 의결 결과에 불만의 글을 올렸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람 윤미향ㆍ박원순 사건 때는 뭐라던가요? 조국수호 집회도 나왔다던데 대단하네"라는 이승환의 이중성을 질타하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선택적 분노", "나이먹고 왜 저러는지 진짜", "이건 좀 추하네요. 그냥 계속 입다물고 있으면 이해라도 가지", "정치가수", "그 분들 '선택적 정의' 발동", 그놈의 진영논리가 뭐라고 말년에 이렇게 추해지는지" "실망스럽다", "김제동은 눈치라도 보던데 이 형은 진짜 깨져도 단단히 깨진 듯", "검찰시민위원회 모태로 수사심의위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모르는 사람" 등 비판의 댓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Ya**는 "윤미향 박원순 사태땐 한마디도 못하더니 선택적 분노는 추하네요"라며 "근데 분노할 대상도 잘못 잡았네요. 그냥 대가리 깨진 사람 중 하나"라고 이승환을 힐난했다. 이승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은 드물었다. 다만 이승환 페이스북엔 동조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승환은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추행 혐의를 받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진보 인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따라서 이중잣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는 24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계속에 12명, 공소제기에 9명이 찬성했고 반대로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 수사중단 10명, 불기소 11명으로 의견이 나왔다. 이 전 기사는 기소, 한 검사장은 불기소 권고를 한 것이다.
특히 한 검사장에 대해선 큰 표 차이로 '기소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실상 '검언유착'이라는 혐의의 전제를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이 전 기자의 무리한 취재로 인한 강요미수 범죄는 성립할 수 있어도 한 검사장과의 검언유착 공모관계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 대해 강요미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MBC의 보도로 촉발된 이번 사태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의 비위에 대한 사건을 만들어내려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 비화됐다.
![한동훈 검사장 [사진 엲합뉴스]](/news/photo/202007/262330_274278_349.jpg)
수사심의위 결론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채널A 수사팀에 상당한 고민과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전 기자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이번 수사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해왔기 때문.
특히 추미애 법무장관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추 장관은 처음부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 규정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는 지휘권까지 발동했다. 또 수사가 끝나면 한 검사장을 법무부 차원에서 감찰할 뜻도 밝힌 상태였다. 반면 추 장관의 지휘권 수용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졌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다시 힘을 얻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