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몸과 마음, 어루만져주는 의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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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몸과 마음, 어루만져주는 의사 중요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7.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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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닥터’로 3년째 의료봉사
최근 힘찬병원에 로봇 시스템 도입, 정확성 높여
이수찬 힘찬병원장은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 존재가 의사"라고 강조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 존재가 의사"라고 강조했다.

“의사 역할은 분명하다. 아픈 이들을 낫게 해 주는 것이다. 환자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의사가 돼야 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환자에게 불친절한 의사를 보면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 병원장은 “의사가 환자에게 친절하고 아픈 마음을 보듬어 안을 때 치료가 시작된다”며 “환자에게 불친절한 의사를 볼 때마다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왜 의사가 되려고 했느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져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내 고향 닥터’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부터 KBS ‘6시 내 고향’에서 시골 곳곳을 다니며 척추와 관절에 이상이 있는 분들을 무료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내 고향 닥터’로 활동하면서 느낀 게 많다고 전했다. 그는 “1~2시간 직접 농사일을 해 봤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시골에 계신 분들은 평생동안 종일 이 일을 했을 텐데 척추와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100세 시대’에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식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이 병원장은 “나이 먹을수록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무엇보다 단백질(고기류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권했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마을회관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분들을 지켜보면서 그는 “지자체에서 마을별로 정기적으로 운동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는 것도 노인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힘찬병원은 목동 힘찬병원을 비롯해 전국에 8개 병원이 있다. 목동 힘찬병원이 199병상으로 가장 크다, 나머지 병원은 150~180병상 규모이다. 해외에는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사할린 등에 관련 병원이 있다. 이 병원장은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해외 병원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며 “국내에서도 앞으로 병원을 더 확대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전문병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경우 현재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탈바꿈을 시작하고 있다.

최근 힘찬병원은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몇 년 동안 지켜본 뒤 결정한 일이다. 이 병원장은 “로봇이 많은 병원에 도입되고 있는데 여전히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며 “정밀한 부분에서는 로봇 시스템 도움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는 경험 많은 의사가 직접 맡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치료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위안부 할머니를 꼽았다. 이 병원장은 “해방이 되고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 체류하고 있던 위안부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며 “건강상 여러 곳에 문제가 있었고 국내로 귀국하면서 도움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에서 여러 치료를 담당했다는 이 병원장은 “아직도 그 할머니와 연락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연락해 와 생존해 계신 동안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의사가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기술은 필요조건이자 의무”라며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책임이라는 소신으로 환자의 몸뿐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가 되겠다는 계기가 있었는지.

“어릴 때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개그맨은 늘 아이디어도 내야 하는 힘든 직업이라고 겁을 줬다. 의사가 개그맨보다 쉽다(?)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제안했다. 아버지 형제 중 한 분이 의사였는데 그 영향으로 의사의 길을 권유했고 의대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방황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지금은 의사라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건강과 웃음을 찾아주는 보람을 느끼기에 어렸을 때 꿈꿨던 개그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는 웃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수찬 병원장.
이수찬 병원장.

-TV에서 '내고향 닥터'로 활약하고 있다.

“오랜 시간 방송사와 함께 의료 지원 활동은 계속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의료복지 서비스 지원, 저소득층 인공관절 수술 지원 등 의료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좀 더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치료를 해드렸다. KBS의 ‘6시 내고향’에서 ‘내고향 닥터’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농촌, 어촌, 산골 등 고향에 거주하는 아픈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건강과 함께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게 됐다.

2018년부터 3년째 출연하고 있는데 얼마 전 촬영했던 성주군에 사시는 어머니와 전신 마비 아들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허리가 ‘ㄱ’자로 굽은 채 혼자 일하는 어머니가 걱정돼 치료해달라는 사연이었다. 어머니 허리 수술을 해드려 허리를 펴고 걷는 모습을 본 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시스템을 힘찬병원에 도입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1960년대 처음 수술이 시작된 후 재료와 의료장비 개발, 연구 등 수술의 비약적 발전이 있어 가능했다. 인공관절의 성공 여부는 ‘정확도’가 관건이다. 로봇으로 완성도 높은 정밀한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오차를 1%라도 더 줄일 수 있다. 100% 수술 성공률에 가깝도록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의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로봇이 모든 것을 다하는 수술인가.

“그렇지 않다. 말기 관절염 환자들이 마지막에 하는 수술인 인공관절 수술은 평생 한 번 하는 수술인 만큼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숙련된 의료팀의 전문적 판단 아래 의사와 로봇이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마다 각양각색인 뼈와 인대 등의 구조물에 맞춰 의료팀의 경험이 더해 수술을 계획한다. 수술용 로봇은 오차 없이 뼈를 정밀하고 안전하게 절삭시켜 인공관절을 정교하게 삽입할 수 있다. 로봇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게 아니라 로봇의 정확성과 의료팀의 축적된 경험이 결합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로봇을 결합한 수술은 환자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느낌에 의존해 인대 균형(균형)을 맞췄다. 로봇 인공관절은 수치화해 정확한 계측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무릎의 밸런싱 측면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술받는 환자 처지에서는 회복이 빠르다. 최소한으로 세밀하게 뼈를 깎고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다르게 뼈에 구멍을 내 고정하는 과정을 진행하지 않아 수혈하지 않을 정도로 출혈량도 적다. 수술 이후 통증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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