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팬심을 자극하는 소드 아트 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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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팬심을 자극하는 소드 아트 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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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은 게임을 소재로 하는 소설 중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원작 소설은 2,500만부 이상 판매되는 대성공을 거뒀고, 당연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미디어믹스 전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발매된 소드 아트 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는 어드미니스트레이터와의 결전 이후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강한 JRPG다. 많은 분량의 스토리 전개와 외전이 있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면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없어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은 또 기존의 팬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이 게임은 대사량이 많고, 초반 전개가 느린 편이다. 전반적으로 대사가 많아도 너무 많다. 그 덕분에 조금 진행하고 대사하고, 조금 진행하고 대사하고가 반복되며, 게임 도중에도 버튼을 잘못 누르면 동료에게 대화를 할 수도 있어 게임 흐름이 끊어진다.

일단 그래픽은 전작보다 더 좋아졌다. 더 선명해진 캐릭터 표현이나 세밀해진 배경 그래픽들은 원작의 세계를 게임으로 잘 표현했다. 하지만 게임의 구성은 단점이 많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대사가 너무 많고, 게임 흐름이 단조롭다. 미소녀 게임 같은 구성에 롤플레잉을 더 한 느낌으로, 스토리를 조금만 진행하면 캐릭터의 대화가 펼쳐지고, 이후 메인 퀘스트를 받아 필드를 이동하며 해결하는 구조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잦은 로딩은 보너스다. 메인 퀘스트는 특정 위치에 있는 적을 토벌하는 경우가 많다. 서브 퀘스트도 많이 있어 그나마 롤플레잉 게임처럼 즐기려면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을 정도다. 하지만 일부 서브 퀘스트는 목적지 표시도 안되서 난감할 때가 있다. 그리고 게임의 도입부인 챕터 1은 전투 보다는 대화와 컷 신의 비중이 너무 높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벤트 장면이나 대화를 스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챕터 2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진다.

또한 난이도 밸런스 부분도 문제가 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액션 감각이기는 하지만 브레이크나 기술 연계 등을 통해 데미지 딜링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레벨, 혹은 낮은 레벨의 적을 잡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플레이어보다 1, 2레벨 정도 높은 적은 어느 정도 전투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레벨이 조금이라도 높은 적에게는 데미지가 적게 들어가서 전투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프레임 드롭 현상이 발생한다. 패치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여러 단점들. 특히 프레임 드롭 같은 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래도 전투 시스템은 괜찮은 구성을 갖고 있다.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려, 합동으로 적을 공격하고, 여러 필살기들을 통해 시원스럽게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동료와의 연계 필살기를 통해 더 큰 데미지를 주는 등 타격감도 있고, 괜찮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전투 시스템이 조금 복잡하다는 느낌도 있다. 특히 2명 이상이 동시에 소드 스킬을 발동해서 할로우 싱크로나이저를 발동하고 이를 3단계로 이어가는 연계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전투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할 수 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엘리시제이션 리코리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원작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아는 것이 좋다. 물론 게임이 오리지널 스토리라고는 해도 역시 원작 기반이기 때문에 세계관과 캐릭터 등 배경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튼 이 게임은 소드 아트 온라인의 팬이라면 역시 팬심으로라도 플레이해 봐야 할 것 같고, 배경 지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JRPG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게임, 대사와 컷 신이 너무 많아서 RPG 보다는 일본식 어드벤처 게임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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