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게임업계 상반기 뉴스 – PC/콘솔/e스포츠/정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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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게임업계 상반기 뉴스 – PC/콘솔/e스포츠/정책 편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1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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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어느덧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오고 있는 가운데, 게임 업계 역시 이로 인한 영향권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이한 게임 업계의 2020년 상반기에는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을까? 2020년 상반기에 소개된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 보았다.

■ 주요 기대작들 잇달아 발매 연기되고 콘솔 기기 생산도 차질

코로나19가 게임 업계에 끼친 영향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2020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던 다수의 신작 게임들의 출시가 연기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업체들이 재택근무를 진행해야 했던 상황에서 정상적인 개발 프로세스의 적용이 어려워지며 출시 일정의 수정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지난 2월에서 5월로 출시일을 변경한 이후 다시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가 결국 6월 19일 출시되었다. CD프로젝트 레드의 ‘사이버펑크 2077’ 역시 4월 16일에서 9월 1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가 다시 11월 19일로 미뤄졌다.

닌텐도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콘셉트로 한 닌텐도 스위치 기기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의 출시를 한차례 연기했으며, 중국 및 베트남 공장의 가동에 차질이 생겨 상반기 내내 ‘닌텐도 스위치’ 기기와 주변기기, ‘링 피트 어드벤처’ 등 특정 소프트웨어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도 했다.

■ 코로나로 인해 주요 게임쇼 취소 또는 변경

코로나19는 게임의 출시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임쇼에도 영향을 끼쳤다. 대만의 ‘타이베이 게임쇼 2020’은 한 차례 연기를 선언했다가 취소되었으며, 6월의 ‘E3 2020’ 행사도 취소가 발표되었다.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 2020’은 온라인 행사로 전환되었으며, 독일의 ‘게임스컴 2020’, 일본의 ‘도쿄게임쇼 2020’ 등도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이 결정되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되는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PAX)’의 경우 1월 사우스 행사와 2월 이스트 행사는 개최되었으나, 웨스트 및 오스트레일리아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 행사로 9월 중 개최될 것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에서도 중국은 ‘차이나조이 2020’을 계획 대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할 것임을 선언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11월의 ‘지스타 2020’의 전시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치를 것이라고 발표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걱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 ‘모여봐요 동물의 숲’ 시리즈 최고의 인기 누려

올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게임을 꼽자면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작 출시 이후 7년 만의 신작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그래픽이나 사운드 역시 획기적으로 발전해 사물이나 동식물의 디테일과 배경음악, 현장음 등이 매우 뛰어나며, 배경 스토리도 기존에 존재하는 마을에 유저가 이주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무인도를 개척해 가는 여정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유저는 새로운 섬에서 이웃들과 힘을 합쳐 섬을 발전시켜 주민을 늘려 무인도를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웃들 역시 행동 및 대화, 반응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진짜로 섬에 함께 살아가는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디테일을 보여주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이 이주에는 너굴의 회사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동물의 숲’ 시리즈의 중요한 셀링 포인트 중 하나인 블랙 코미디 역시 건재하다.

이러한 특징들을 바탕으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발매 6주 만에 일본과 미국, 유럽 판매량이 1,341만 장을 넘어서며 역대 ‘동물의 숲’ 게임 중 최고 기록을 갱신,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콘셉트로 한 닌텐도 스위치 기기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도 구매 수요가 끊이지 않아 한정판이 아님에도 현재까지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 소니 차세대 콘솔 ‘PS5’ 드디어 모습 공개돼

비디오게임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올해 ‘홀리데이 시즌’을 목표로 차세대 콘솔 기기를 발매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시리즈 X’를 공개한데 이어 SIE도 6월 ‘퓨쳐 오브 게이밍’ 행사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5(PS5)’의 외형을 공개했다. 

PS5는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장착된 일반형과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모델 2개의 옵션으로 출시되며 앞서 공개된 바 있는 PS5 전용 콘트롤러 ‘듀얼센스’를 비롯해 ‘펄스 3D 헤드셋’, 듀얼 렌즈를 장착한 ‘HD 카메라’, ‘미디어 원격 컨트롤러’ 등도 선보여진다.

PS5를 공개한 SIE의 짐 라이언 CEO는 "우리는 PS5와 함께 게임에 대한 기대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세대의 혁신적인 플레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한 중대한 도약을 하고 있다"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치 못한 방식으로 감각을 사로잡을 것이며, 굉장히 빠른 로딩 속도는 그 세상을 더욱 매끄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에픽게임즈,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 5’ 공개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차세대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언리얼 엔진 5’는 폴리곤 수 등의 제약 없이 영화 CG 및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그래픽을 만들면, 이를 퀄리티 저하 없이 엔진에서 그대로 받아들여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언리얼 엔진 5’의 핵심 기술으로는 가상화된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나나이트’와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솔루션인 ‘루멘’ 등이 있다.

이 중 ‘나나이트’는 아티스트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Zbrush 스컬프팅부터 사진측량 스캔, CAD 데이터까지 수억 개 또는 수십억 개의 폴리곤으로 구성된 영화 수준의 아트 소스를 퀄리티 저하 없이 언리얼 엔진으로 직접 읽어들여 작업할 수 있다.

다음으로 ‘루멘’은 장면과 라이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별도의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 하루의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손전등을 켰을 때 또는 천장에 구멍을 냈을 때 그에 따라 간접광이 바로 적용돼 시간을 절약하면서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구현할 수 있다. 

■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등 신작 게임들 정식 출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가 2020년 상반기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먼저 카드 배틀 게임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Legends of Runeterra)’는 LoL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수집형 카드 게임으로 PC 및 모바일로 정식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룬테라 지역 출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과 신규 캐릭터로 덱을 짜서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카드는 플레이하며 무료로 획득하거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음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내의 하나의 모드였던 ‘전략적 팀 전투’의 모바일버전이 별도의 앱의 형태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여덟 명의 플레이어가 LoL의 챔피언과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조합하여 진영을 구성하고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난투전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6월 2일에는 PC용 1인칭 전술 슈터 게임 ‘발로란트’가 출시됐다. ‘발로란트’는 LoL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지적 재산권(IP)을 사용하는 게임으로, 5대5의 대전 방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총기를 활용하여 대결을 펼친다. 특히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화려한 전술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출시 직후 논란 휩싸여

너티독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전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비디오게임 중 하나였다. 그러나 게임 초반부의 충격적인 장면과 이후 게임 진행 방식 등이 유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며 유저 평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유저들은 이 게임에 대해 전작과는 180도 달라진 시나리오의 진행과 원치 않는 게임 진행 방식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공감과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어색함의 호소를 넘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상황에서도 판매량은 출시 첫 3일 동안 4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플레이스테이션4용 독점 게임 중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지난해 말부터 문제가 제기됐던 ‘e스포츠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한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은 프로 선수와 e스포츠 구단이 계약할 때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표준계약서의 활용을 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문체부 장관이 전문 e스포츠 용역에 관한 표준계약서를 마련해 e스포츠 분야 사업자·단체에 보급할 것 ▲문체부 장관은 해당 표준계약서를 제정·개정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야 하고,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의견을 들을 것 ▲문체부 장관은 e스포츠 분야 사업자·단체에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장할 것 등이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 진흥 위한 종합계획’ 발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산업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 2014년의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 이후 6년여 만에 발표된 새로운 정책으로, 게임산업이 정보기술(IT)산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장기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적극적인 규제·제도 개선’, ‘중소 게임기업의 단계별 지원을 강화’,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과몰입 대응 강화’,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및 저변 확대’ 등 4대 핵심 전략과 16개 역점 추진과제로 구성되어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한 직간접적 효과와 게임시장의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24년까지 일자리 10만 2천 개, 매출액 19조 9천억 원, 수출액 11조 5천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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