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⑤] 코로나19가 앞당긴 로봇 서비스 시대...LG전자·한화건설·한컴 등 시장 개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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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 시대⑤] 코로나19가 앞당긴 로봇 서비스 시대...LG전자·한화건설·한컴 등 시장 개척 나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7.13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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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시장, 연평균 29% 성장 전망 
- 배송, 물류,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로봇 각광
- LG 클로이 서브봇 1호,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
- 한화건설,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
- 한컴로보틱스,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로봇 '토키' 공급 계획
- 삼성전자, 요리 보조 로봇 '삼성봇 셰프' 등 공개
-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 로봇 개발 경쟁 '치열'
- 해외에서 와인로봇, 피자 배달 등 서비스 로봇 상용화
- 정부, 로봇산업 인프라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실증사업 추진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는 로봇 산업을 앞당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SA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를 지난해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46조원)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29%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억6천100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4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 서비스 로봇은 배송, 물류, 의료 등에 쓰인다. 로봇청소기, 잔디깎이 등 개인 서비스 로봇보다 물량은 적지만 단가가 더 비싸다. 

지난해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전문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2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오는 2024년엔 약 7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본격 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을 정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서랍형·선반형 등 총 2종이다.

LG전자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 

LG전자는 지난 7일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1호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공급했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이 국내 병원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이달부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여러 매장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대학교병원, CJ푸드빌 제일제면소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해 왔는데, 이를 본격 상용화하는 것이다.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은 병원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등에서 유용하다. 제품 크기는 가로 50㎝, 세로 50㎝, 높이 130㎝다. 3칸의 서랍에 최대 15㎏까지 실을 수 있다.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잠금 장치가 돼 있다.

또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LG 클로이 로봇

주로 레스토랑에서 사용될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은 서랍형과 크기가 동일하다. 선반 3개를 끼우면 최대 4개의 칸에 20㎏까지 음식을 나눠 담을 수 있다.

2종의 LG 클로이 서브봇은 LG전자 B2B 공식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구매 상담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로봇이 단순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 노진서 전무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 LG 클로이 로봇이 병원, 호텔, 레스토랑, 사무실 등에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출시한 로봇은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 서브봇 2종 등 총 5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일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실내 배달로봇 서비스’는 공동 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주문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화건설은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배달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실내 배달로봇 서비스는 신축 공동주택 최초로 ‘포레나 영등포’에 적용되며, 입주가 완료되는 2021년 2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화건설은 배달로봇이 이동할 수 있도록 턱의 단차를 없애고 모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으며, 로봇에 포레나 원패스키(One-Pass Key)를 탑재해 자유로운 이동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배달로봇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입주민들의 ‘보안 및 전염’에 대한 우려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마련했다. 1인세대 증가에 따라 낯선 사람과의 접촉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는 것은 물론 대면접촉을 통한 사고 및 전염에서 완전히 분리돼 더욱 안전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배달로봇 서비스 도입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배달의민족’앱을 통해 주문하는 상품에 우선 적용된다. 향후 배달로봇 서비스 분야를 넓혀갈 나갈 예정이며, 신규 단지의 경우 적용환경을 고려해 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에 배달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포레나 상품에 대한 경험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한컴로보틱스는 지난 8일 AI 학습 로봇 '토키'를 카카오의 육아 교육 플랫폼 계열사 ’키즈노트‘를 통해 선보였다.

한컴로보틱스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토키를 공급할 계획이다. 토키는 한국어와 영어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로봇 코딩교육 및 안면인식을 통해 가족 구성원을 구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한컴로보틱스 AI 로봇 토키
한컴로보틱스 AI 로봇 토키

한컴로보틱스는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토키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비욘드스쿨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키즈노트도 지난 6월 비욘드스쿨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삼성전자도 로봇 개발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요리 보조 로봇 '삼성봇 셰프'를 공개했다. 공간인지 센서인 라이다(LiDAR) 를 갖춘 청소 로봇 '삼성봇 클린'도 함께 선보였다. 또 '셰프가든'도 공개했다.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

삼성봇 셰프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손이나 팔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팔 모양의 요리 보조 로봇이다. 

로봇 팔을 이용해 식재료를 자르는 작업 등을 도와준다.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도 할 수 있다. 로봇 팔이 직접 도구도 집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조리법을 삼성봇 셰프에 설치해 필요한 조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으로 조리 작업을 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세계최대 IT전시회 'CES'에서 '삼성봇'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자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기술을 집약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발표했다. 

노인층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반려 로봇 ‘삼성봇 케어’와 공기 질을 관리해주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에서 결제와 서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봇 리테일’ 등을 공개하고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 ‘GEMS’를 전시했다.

네이버는 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로봇팔  ‘앰비덱스’

네이버는 5G와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이 로봇의 대중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사람과 사물, 공간을 연결하는 서비스 로봇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로 손꼽히는 김용재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와 로봇 손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네이버랩스와 2016년부터 산학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3개의 손가락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쥘 수 있는 로봇 손 ‘BLT 그리퍼(Gripper)’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김 교수와 자사가 개발 중인 로봇 팔 ‘앰비덱스’를 포함해 사람처럼 유연한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7월 김상배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기술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상배 교수는 4족 보행 로봇 전문가로, 그의 논문 인용 건수는 6000여건에 달한다. 그가 2006년에 도마뱀의 이동 원리를 생체학적으로 모방해 만든 ‘스티키봇’은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네이버는 김상배 교수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4족 보행로봇 ‘치타3’와 ‘미니 치타’를 활용해 자율주행에 활용할 공간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도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일동의 푸드 스타일러 전문기업 '플레토'는 새로운 커피시장 개척을 위한 '라떼아트 로봇 바리스타' 개발에 나섰다. 

'해피 본즈(Happy Bones)'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1분30초 이내에 커피를 추출해 고객에게 자동으로 제공하는 로봇 바리스타다. '라떼아트(커피 위에 넣는 하트·꽃 등 다양한 문양)'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박노섭 플레토(Folletto) 대표는 "올해 커피시장에 선보일 해피 본즈는 라떼아트를 하는 최초의 로봇 바리스타"라며 "커피시장의 언택트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유비테크코리아 본사에선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이 로봇은 마스크 착용법이 잘못됐다면 올바르게 다시 쓰라며 친절하게 안내까지 한다. 

로봇 근처에만 가도 체온이 자동으로 측정되는데 동시에 15명까지 확인할 수 있어 여러 명이 동시에 입장해도 꼼꼼하게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이 로봇이 검사를 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0.5초에 불과하다.

유비테크코리아는 코로나19 예방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 '크루저 헬스키퍼(Cruzr Healthkeeper)'를 출시했다. 

유비테크의 로봇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로봇이 자동으로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언택트' 감염병 관리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유비테크코리아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인 '에임봇(AIMBOT)'도 출시했다. 에임봇은 AI 기능은 없지만 높이가 4m에 달해 더 넓은 범위를 카메라로 인식할 수 있다. 동시에 30명까지 체온·마스크 착용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에임봇은 방역 시스템 외에도 순찰, 보안, 화재 감시, 업장 내 위험 요소 분석 알고리즘 등 다양한 안전 관련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메라를 통한 영상 분석으로 재고 관리도 도울 수 있다. 

유비테크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과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의 한국지사다. 

한국기계연구원, 검체 채취 로봇 기술 개발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6월, 의사와 환자의 직접 접촉 없이도 진료에 필요한 검사 대상물을 원격으로 채취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비대면 원격 검체 채취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의료진이 마스터 장치를 움직이면, 원격지의 슬레이브 로봇이 의료진의 움직임대로 상하좌우로 이동하며 검체를 체취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남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고위험 바이러스의 검체를 비대면으로 채취할 수 있어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 얼굴 크기 정도의 소형, 저가의 로봇으로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의료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남희 교수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시 보호 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의 불편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따라 협동로봇 등 로봇산업 성장 가속화

코로나19의 여파로 협동로봇 등 로봇산업 시장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최근 주요 고객인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관련 동향과 ▲IT·콘텐츠 ▲식품·섬유 ▲기계 ▲금속 ▲화공 ▲ICT ▲바이오 등 7개 산업 분야의 전망을 분석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중진공은 기계 분야는 자동차 업종의 자율주행,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제조·유통·의료 분야에서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언택트) 트렌드는 유통 및 서비스 분야에서 로봇 수요 성장을 촉발, 재택근무와 자가격리 증가로 화상회의 수요가 증가해 기업 현장에서도 자동화 로봇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로봇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동로봇인 코봇은 산업현장에서 포장, 기계 사용을 위한 구성요소 로드와 언로드, 조립 등에 이용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와인로봇, 피자 배달 등 각종 로봇 서비스 본격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호텔 룸서비스에서 ‘로봇’을 통해 와인을 배달하는 로봇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캘리포니아 힐즈버그에 위치한 호텔 트리오(Hotel Trio)에서는 로제 더 로봇(Rosé the Robot)이라는 혁신적인 로봇 집사를 통해 고객의 방에 와인을 언택트 방식으로 배달하고 있다. 

언택트 와인 배달 로봇 '로제' 

로봇은 사람의 간섭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방을 찾을 수 있으며, “손님에게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디지털 메시지를 화면에 띠우며 움직인다.

와인 배달 로봇 로제는 단순한 와인 전달 임무 외에도, 고객들이 머무는 동안 필요한 간식, 여분의 수건, 세면도구와 같은 생필품을 배달해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로봇 개발 경쟁

일본 로봇 스타트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방역, 배송 분야 서비스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니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가 보도했다. 

미국, 중국 등의 서비스 로봇기업들과의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서비스 로봇이 공공보건 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 의료용품 배송, 소독 작업용 서비스 로봇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 기업 역시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서비스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 로봇 분야는 제품 운송, 방역 분야다. 이들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은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비대면 방식 로봇 배송이다. 

지난 4월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자 전문점 ‘베네치아즈 피자(Venezia’s pizza)‘는 주 정부가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제외하고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자 스타쉽 테크놀로지스의 배송 로봇 11대를 도입해 피자 배달에 나섰다. 

 베네치아즈 피자가 스타쉽의 로봇을 이용해 피자를 배당하고 있다

스타쉽 테크놀로지측 역시 지난 몇 주 동안 비대면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가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타쉽은 현재 애리조나주 뿐 아니라 워싱턴 DC에서도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선 지난 3월말 부터 밀크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계 로봇 스타트업인 포니닷에이아이(Pony.ai)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현지 온라인 쇼핑업체와 제휴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10대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음식 배달에 투입해 고객들의 문앞까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 우한 지역에 위치한 병원들은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해 거리가 떨어진 병동에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들을 활발하게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로봇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도쿄 인근에 위치한 미라 로보틱스(Mira Robotics)는 아바타 로봇인 ’유고(ugo)’를 코로나 19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라 로보틱스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유고 로봇에 로봇팔을 탑재해 방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회사측은 4월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2020회계년도에 10대의 유고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켄 마츠이(Ken Matsui) CEO는 ”현재 프랑스,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 5건 정도 제품 구입 문의 요구가 들어온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ZMP는 자율주행 보안 로봇 ‘패토로(PARTORO)’에 소독액 분사 기능을 추가해 공급하고 있다. 이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의 도움을 얻어 실내를 이동하면서 문손잡이 등을 소독할 수 있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그동안 주로 공장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로봇이 운영됐으나 최근 몇 년동안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하면서 병원, 기차역, 식당,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작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후지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유행전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지난 2018년과 비교해 2.6배 증가한 4조5000억엔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에측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AGV 등의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2025년 서비스 로봇 글로벌 시장 예측 [자료=후지경제,니케이아시안리뷰]

배송 로봇 시장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추정치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일본에서는 초고령화의 영향으로 24만명에 달하는 트럭운전사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식당과 병원에서도 사람을 대신해 음식이나 의료용품을 운반하는 로봇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 기술을 내장한 서비스 로봇의 높은 가격이 로봇 보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부동산 개발사업자인 ‘모리 트러스트’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로봇 업체들은 낮은 제조원가로 로봇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이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국의 로봇 업체들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비대면 산업 견인하는 마중물로서 로봇의 역할 중요"

우리 정부도 국내 로봇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각종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을 개발하는 한편 산업 활성화 위한 규제 혁파에도 팔을 걷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대전 소재 물류로봇 제조업체 트위니를 방문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전 소재 물류로봇 제조업체 트위니를 방문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전 소재 물류로봇 제조업체 트위니를 방문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비대면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견인하는 마중물로서 로봇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날 트위니는 자율주행기술, 대상추종기술 등 물류로봇 핵심기술 확보와 함께 병원, 창고, 매장 등 다양한 수요처 환경을 고려하기 위해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기업수요에 따라 품목·기업 별로 진행한 로봇 분야 실증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특정업무지역 등을 거점으로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해 로봇활용 확산 기반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로봇 활용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전문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수요자 중심 실증보급사업도 추진한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보급하기 위함이다. 수요자, 공급자, 전문가가 함께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조로봇 분야에서 추진 중인 108개 로봇공정 표준모델 개발·보급을 당초 목표보다 조기에 완료하는데 주력한다.

정부는 복잡한 규제가 로봇 활용과 보급을 가로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주요 로봇 수요·공급기관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규제혁파 협의체를 운영, 연내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로봇 도입을 위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올 하반기 제조로봇을 중심으로 리스·렌탈 사업모델을 시범 운영한다. '구독' 형태 로봇 이용 서비스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로봇 서비스가 본격 부상했다"며 "이제 로봇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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