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 칼럼] 북극 ‘그린수소 기지’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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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칼럼] 북극 ‘그린수소 기지’에 적극 나서야
  • 정종오 환경과학부장
  • 승인 2020.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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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해빙은 지구 가열화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사진=NASA]
북극 바다 얼음(해빙)은 지구 가열화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사진=NASA]

수소 시대가 오고 있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분석 자료를 보면 북극에 ‘수소 기반’ 기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야말(Yamal)반도 바이다라츠카야(Baydaratskaya) 툰드라에 있는 ‘희망의 땅(Land of Hope)’에 수소 기반의 ‘탄소 제로 북극 기지(Snowflake)’ 설립을 선언했다. 2022년 완공예정이다.

북극은 기후변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Heating) 속도가 2~3배 빠르다. 바다 얼음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북극곰 등 생태계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지역이다. 북극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후변화 현상은 전 지구촌에 영향을 끼친다. 전 세계 과학자와 일반 시민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북극에 ‘수소 기반 기지’가 만들어지는 것은 의미가 크다. 친환경 미래 기술과 원격지 거주시설을 위한 다양한 기술 시험은 물론 개선을 위한 열린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과학자와 전문가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개방될 예정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측은 “기지 방문자들이 과학 관련 업무 수행뿐 아니라 원주민 문화 등 북극을 체험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기지에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는 그린 수소(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 생산)를 상정하고 있고 연중 운영되는 최초의 탄소 제로 극지 기지 설립”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목소리는 높은데 실제 행동은 따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190개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는데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 기반 북극 기지’ 건설은 북극 지역의 지탱 가능 개발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미래혁신 기술의 시험·개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라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북극이사회 회원국, 옵저버국(북극 접근이 어려운 국가)의 재정지원, 과학자 파견 등 적극적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전략을 위한 전 세계 협력에 있어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기지 설립과 관련해 우리나라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측은 “러시아 측은 북극 분야 수소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우리나라 업체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북극이사회 의장국 수임(2021~2023년)을 앞두고 북극 관련 주요 화두인 지탱 가능 개발과 관련된 구체적 파일럿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포함해 수소까지 재생에너지는 앞으로 전 세계가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다.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 자체가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 문명 자체가 멸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러시아의 ‘수소 기반 북극 기지’는 올해 안에 예산확보 등 구체적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기초 공사가 시작되고 2022년 봄에 완공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이번 수소 기반 북극 기지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눈에 당장 보이는 이익이 중요한 게 아니다. 북극이 가지는 상징적 지역이라는 것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어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돋보일 수 있다. 이는 곧바로 미래에 펼쳐진 그린수소 시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종오 환경과학부장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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