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분석 "이건희 1조 7천억 줄고, 서정진 3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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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분석 "이건희 1조 7천억 줄고, 서정진 3조 늘었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7.09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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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XO연구소, 2020년 상반기 50大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분석
-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1월초 57조 6150억 원→6월말 56조 5123억 원…1조 1026억 원(1.9%↓)
- 한진 조원태 회장 등 그룹 총수 5명 반년 새 주식재산 50% 넘게 증가…10명은 30% 넘게 감소

올 상반기에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얼마나 불고 줄었을까.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올 초 대비 6월 말에 주식재산이 3조 원 넘게 불어난 반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1조 7000억 원 넘게 줄어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50대 그룹 총수 중 5명은 주식평가액이 50% 이상 늘었지만 10명은 30% 넘게 쪼그라졌다. 또 두산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주식 가치가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50대 그룹 총수(總帥)의 2020년 상반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분석’에서 이같은 내용이 도출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으로 지정한 64곳 중 총수(總帥)가 있는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공식적으로 총수에서 물러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실질적 총수격 역할을 하는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2명을 포함해 총 52명이다.

조사는 비상장사를 제외한 상장사 보통주 보유 주식 기준으로 올 1월 2일과 6월 30일 주식평가액을 산정했다. 자료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고,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2명 중 39명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9명의 올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57조 6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56조 5123억 원보다 1조 1026억 원(1.9%) 감소한 금액이다. 39명 중 13명은 주식재산이 늘었으나 26명은 거꾸로 줄었다. 주식재산이 증가한 경우보다 감소한 총수가 갑절 많았다.

1월 초 대비 6월 말에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다. 이 기간 서 회장은 2조 7015억 원에서 5조 8458억 원으로 6개월 새 3조 1442억 원(116.4%↑) 넘게 높아졌다. 한진 조원태 회장도 1542억 원에서 3094억 원으로 100.6% 증가하며 배(倍)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1조 9067억 원에서 3조 3446억 원으로 1조 4300억 원(75.4%↑) 넘게 상승했다. 이외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 70.3%(1208억 원→2058억 원), 두산 박정원 회장 53.3%(1670억 원→2561억 원)로 반년 새 주식재산이 절반 이상 상승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만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쪼그라든 총수도 10명 나왔다. 이 중 한라 정몽원 회장과 OCI 이우현 부회장이 36% 넘게 쪼그라졌다. 한라 정 회장은 1360억 원에서 867억 원으로 493억 원(36.3%↓) 감소했고, OCI 이 회장은 755억 원에서 481억 원으로 273억 원(36.2%↓) 하락했다.

이외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35.8%(7991억 원→5132억 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34.2%(4876억 원→3208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33.1%(4조 9975억 원→3조 3425억 원) 정도 주식재산이 증발했다.

올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조 넘는 거부(巨富)는 12명으로 연초 13명보다 한 명 줄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올 초 1조 1623억 원에서 6월 말 9315억 원으로 1조 주식부자 클럽에서 빠졌다.

상반기 말 기준 주식평가액 1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으로 15조 6485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17조 3800억 원보다 1조 7315억 원 정도 떨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10% 정도 되는 주식재산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삼성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2위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7조 2760억 원에서 7조 2581억 원으로 178억 원(0.2%) 소폭 줄었다. 이 회장 부자(父子)의 주식 감소폭이 달라진 이유는 삼성전자 주식을 제외하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에서 주식재산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주식가치를 올렸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넘버3는 셀트리온 서 회장이 꿰찼다. 서정진 회장은 올 초만 하더라도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 6위였는데 3위로 껑충 뛰었다. 4위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1월 초 5위에서 한 계단 전진했다.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3조 3482억 원에서 6개월 새 4284억 원(12.8%↑)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올 초만 해도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 8위였는데 6월 말에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3위→6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4위→7위로 각각 세 계단 하락했다. 이중 현대차 정 회장은 3조 8629억 원에서 2조 9935억 원으로 22.5%나 하락했다.

39명의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은 103개였고, 이중 올 1월 2일 대비 6월 30일 주가(종가 기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두산 박 회장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종목은 1월 2일 8800원에서 6월 30일에는 3만 2400원으로 268.2%나 퀀텀점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6.1%), 한진칼(100.8%)도 주가가 연초 대비 배 이상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78.6%), 카카오(75.4%), 두산솔루스(62.2%), 키다리스튜디오(56.2%), 다우데이타(50.3%)는 연초 대비 상반기 말에 주가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 그룹 총수 보유 주식 종목 중 상당수가 주가가 떨어지다 보니 하락하는 주식가치를 방어하고 보유 지분을 늘리는 기회로 삼은 경우도 생겼지만 일부는 주가 상승으로 보유 지분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도 함께 발생했다”며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실질 거래가 있기 전까지는 장부상 금액에 불과하지만 자녀 등에게 주식을 상속하거나 주식을 처분할 경우 상속세 문제와 현금을 확보하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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