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리즈 최고...이름에 걸맞는 재미 '라그나로크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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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리즈 최고...이름에 걸맞는 재미 '라그나로크 오리진'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0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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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지난 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원작 라그나로크의 느낌을 재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원작의 베타테스터 출신인 기자가 한번 들여다 봤다. 

먼저 외형부터 짚어보자. 사실상 그래픽은 2D 도트 캐릭터와 3D배경이 융합된 원작 라그나로크보다는 2.5D와 3D 그래픽을 사용한 라그나로크M의 느낌이 강하다. 원작만을 즐겼던 유저라면 아무래도 도트 그래픽이 빠졌다는 점은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도트 그래픽과 비교했을때 크게 이질적인 부분이 없어 원작 유저들도 쉽게 적응이 가능할 것이다. 라그나로크M 유저는 확장팩을 즐기는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 자체는 많이 축소됐으며 마을이나 던전의 모습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좀 더 오밀조밀하게 짜여진 느낌이다.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좁아진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마을의 경우 약 80~90%, 던전의 경우 약 70% 정도로 원작 맵을 구현돼있어 오래전 친구들과 모여있던 자리를 찾아가보면 추억이 살아날 것이다. 

캐릭터의 경우 현재 하나의 전직 라인만 공개돼있다. 사용무기나 스테이터스 육성법, 스킬은 원작이나 라그나로크M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특별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도둑의 아이덴티티였던 훔치기 스킬이 삭제됐다는 점과 원작에서는 사용 효율이 떨어졌던 복사의 퀘스트 스킬 홀리라이트가 정식 스킬로 승급했다.

아울러 3차 직업을 플레이 하기 위해선 99레벨에서 전승을 한뒤 다시 레벨을 올려리는 절망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했던 원작과는 달리 40레벨에 2차전직, 70레벨에 3차전직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은 원작에서 3차직업을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못했던 의지박약 기자로서는 박수를 치고 싶은 변경점 중 하나다.

게임성은 크게 달라졌다. 초기에는 사냥 위주의 플레이를 요구했으며 이후 생겨난 퀘스트들이 서브적인 면모가 강했던 원작과는 달리 라그나로크M과 같이 퀘스트 위주의 플레이가 메인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원작 라그나로크의 꽃이던 반복사냥과 노가다 플레이는 이런부분이 부족했던 라그나로크M과는 달리 도감 완성이나 제작재료 수집 등을 통해 훌륭하게 재현했다. 

라그나로크의 또 하나의 특징이자 여성유저들을 설레게 했던 수많은 머리장식들도 대부분 구현됐다. 이 머리장식들은 사냥과 상점, 퀘스트, 제작 등 게임 전반에 걸쳐 수집이 가능하다. 또한 염색 밖에 되지 않았던 원작의 단벌 신세에서 벗어나 라그나로크M의 코스튬 시스템을 채용, 다양하면서도 예쁜 의상으로 갈아입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옷장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아이템을 옷장에 등록해서 외형만을 적용시킬 수 있어, 머리띠 하나를 얻기위해 몬스터 수십만 마리를 학살하고 다녔던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다. 

여성 유저들을 겨냥한 콘텐츠는 하나 더 준비돼있다. 바로 수요일에 진행되는 패션주간지 이벤트다. 여성 패션 잡지를 모티브로 한 이 이벤트는 정해진 주제에 맞춰 자신의 외형을 머리장식과 코스튬으로 꾸민 뒤 패션 대회에 참가, 점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 이벤트다. 이벤트가 끝나면 상위권 유저들의 외형을 담은 잡지 '룬 비전'이 모든 유저들에게 배포되며 유저들은 이 잡지를 통해 서로의 외형이나 코디를 보다 쉽게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그래픽은 라그나로크M이지만 전반적인 게임성은 원작과 유사한 느낌이 강했다. 아울러 스토리나 임무, 길드 콘텐츠, 이그드라실 수호 등 라그나로크 오리진만의 콘텐츠들은 재미 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록 원작 초기에 느꼈던 불안정했던 서버상태까지 재현한 것은 예상 외였지만 확실히 원작을 재현하도록 노력했다는 그라비티의 자신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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