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P2P보험, 해외에선 상품개발 잇따라···日, '더치페이 암보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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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은 P2P보험, 해외에선 상품개발 잇따라···日, '더치페이 암보험' 등장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7.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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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상품구조, 투명성, 가격 경쟁력 바탕으로 시장확대 가능성 커
- 언택트 소비 성향 전환에 on-demand 상품 인기 높아질 듯
- 20~40대 젊은 계층 가입의향 높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적인 보험상품과 달리 보험사고 발생 후 보험료를 부담하는 P2P 보험상품에 젊은층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성장이 주목된다.

P2P(Peer-to-Peer)보험은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위험단체를 구성하고 사고발생 시 상호 부조하는 형태다. 투명성이 담보된 보험상품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전통적인 위험결합 방식과 현재의 혁신기술을 접목시킨 온디맨드(On-Demand) 상품으로 분류된다.

9일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의 '일본, 후불제 암보험 출시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소액단기보험회사인 justInCase는 규제샌드박스제도를 활용해 일본 최초의 P2P 보험상품인 '더치페이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사고 발생 후 사후적으로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부담한다는 점에서 연령이나 성별에 기초해 보험료를 사전적으로 납부하는 전통적인 보험상품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사업비 책정도 가입자의 수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향후 P2P 보험상품은 상품이해도, 투명성,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치페이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정액(80만 엔)의 일시금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으로, 가입 시 보험료 부담이 없는 후불제 방식이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20~74세이며 보험계약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2개월의 부담보기간을 설정하고 보험기간은 1년으로 갱신 가능한 형태다.

정 연구원은 "더치페이 암보험은 보험료 납입 방식, 사업비 책정 등 운영구조 측면에서 기존 보험상품과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보험상품은 사전에 약정한 보험사고 보장을 위해 연령 또는 성별에 따라 책정된 보험료를 지불하는 형태지만 '더치페이 암보험'은 보험사고 발생 시 즉, 보험계약자 중 암 진단자가 발생하는 경우 다음 달에 사후적으로 보험료가 부과되는 형태다. 보험료를 매월 암에 걸린 사람과 사망자에 지급한 보험금을 연령군별 가입자 수로 나눈 금액에 사업비를 가산해 책정하는 것이다. 또한 전체 보험료 중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사업비 비중은 가입자가 2000명씩 증가할 때마다 1%씩 감소해 계약자 수가 2만명 이상이 되면 35%에서 25%로 하향 조정된다.

[사진=보험연구원]

 

한편 중국의 경우 P2P 상품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통해 출시한 상호보(相互宝)를 비롯해 P2P 유형의 상품은 감독규제 대상이 되는 보험상품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핑안그룹(平安保險)은 자사 건강애플리케이션인 핑안굿닥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암질병을 보장하는 P2P상호보조상품을 올해 1월 출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상호보(相互宝)의 경우 상품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1억5천만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가입자의 58%를 20~30대가 차지했으며, justInCase의 설문조사에서도 P2P 보험은 20~40대 사이 젊은 계층의 가입의향이 높고 저렴한 보험료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P2P 보험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품구조, 투명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7일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가입자를 묶어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P2P보험으로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을 선봬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이 상품은 생보사 최초의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앞으로 1년간 미래에셋생명만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줄어들고 보험상품의 투명성 제고라는 기존 취지에 맞게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업계 전반에 소비자 중심의 P2P 보험상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핀테크를 접목한 보험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미래에셋생명]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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