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친환경차 시대' 전동화 매출 '고속 성장'...완성차 업체보다 주목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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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친환경차 시대' 전동화 매출 '고속 성장'...완성차 업체보다 주목되는 이유는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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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나·니로 EV 출시후 전동화 매출 급증...수소차 연료전지스택, 차량 원가의 절반
-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친환경차 지원정책 '강화'...전동화 부품 공급망 확대 '청신호' 
- 미래차 기술 확보에 '사활'...R&D 1조 투자·연구인력 충원·유망 스타트업 발굴 등

'친환경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현대모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당장의 실적보다 고성능의 친환경차 기술 및 제반 부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기조' 속 전동화 매출이 고속성장하는 가운데,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전사적인 힘을 쏟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액은 2020년 3.4조원, 2025년 9.4조원, 2030년 17조원으로 추정된다. 전동화 매출액은 현대차 코나EV, 기아차 니로EV가 출시된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는 대량생산과 기술 발전 등으로 대당 단가가 매년 하락하고 공급물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은 고속 성장을 지속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7.5%의 성장률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와 전기차에 공통으로 필요한 전력 변환·공급장치, 배터리 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장치 등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회사는 특히 수소차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료전지스택(Fuel Cell Stack)을 공급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모비스 수소, 전기차 매출 전망. [자료 유진투자증권]
현대모비스 수소, 전기차 매출 전망. [자료 유진투자증권]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 원가 절감과 제품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완성차 가치를 넘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E-GMP의 핵심 공급사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성장 가치가 집중될 뿐 아니라 타 OEM(주문자맞춤생산)으로의 확장성까지 지녔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e-GMP 플랫폼 기반의 신차(현대차 NE, 기아차 CV) 출시로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기조'...전동화 부품 공급망 확대 '청신호'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유럽 등지에 납품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부품사로서 미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 6월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2만990대로 전월 대비 193%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량 증대는 유럽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그중에서도 보조금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지난달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에 전기차 정부 보조금을 기존 3000 유로에서 6000 유로로 확대했다. 프랑스는 승용 전기차 보조금을 6월부터 올 연말까지 대당 6000 유로에서 7000 유로로 상향했으며 기존 차량을 폐기하고 전기차를 구매할 시 1만2000 유로를 보조해 주기로 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각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6월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VR콘텐츠, 실시간 프로모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을 내세워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17억5000만 달러의 핵심부품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27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2020년 R&D 1조 투입..."글로벌 우군 선제적 확보"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여개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총 1조원 규모를 R&D에 투자하고, 관련 연구인력도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 확보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독자개발과 선진업체 직접투자에 이어 최근 VC펀드 간접투자를 실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약 250억원을 출자한 것.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회사의 미래차 전략에 필요한 글로벌 우군들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 성공사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그간 용인 마북기술연구소와 글로벌 4곳의 해외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 센서를 지난 2018년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상용차용 카메라시스템, 인캐빈(차량내부) 센싱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자료 현대모비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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