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셧다운은 이스타 결정" vs 이스타항공 "계약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M&A 파국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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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셧다운은 이스타 결정" vs 이스타항공 "계약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M&A 파국 치닫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7.07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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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구조조정·셧다운·선행조건 등에 조목조목 반박
이스타항공, "신의성실과 기밀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내와 책임있는 행동 기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폭로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셧다운과 임금 체불 등에 대한 책임을 놓고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며 갈등이 커지면서 M&A가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7일 제주항공 입장 발표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은 7일 이스타항공은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계약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않았다"며 "계약 당사자간 지켜야할 기밀유지약속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공개된 녹취파일 등을 계기로 제주항공이 내놓은 입장과 관련해 부득이하게 계약과정을 설명한다"고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날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스타항공 측에서 제주항공 의견에 구속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간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제주항공이 셧다운을 종용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과 비용 통제를 위한 전 노선 운휴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있다. 체불 임금도 제주항공의 주장과 달리 제주항공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내용도 수차례 언급됐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공개된 자료와 주장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에서 발표하거나 제공된 것인데 모호하게 '이스타 측'이라고 표현했다"며 "마치 이스타항공이나 계약 주체인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두 계약 당사자가 신의성실과 기밀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내와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정부가 추가 지원금을 줄 수도 있어 인수 포기를 쉽게 밝히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포함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했다.

8일엔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 대회를 이어간다.

나란히 서 있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 연합뉴스]

다음은 이스타항공의 입장 전문이다.

[전문] 제주항공 입장 발표에 대한 이스타항공 입장

이스타항공은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계약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않았습니다. 계약 당사자간 지켜야할 기밀유지약속 때문입니다. 최근 공개된 녹취파일 등을 계기로 제주항공이 내놓은 입장과 관련해 부득이하게 계약과정을 설명하게 됨을 밝힙니다.

○ 이번 M&A의 주체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입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 입장문에는 공개돼서는 안되는 계약내용이 다수 적시 되어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 제주항공입장문에 나온 “이스타 측”이 ‘이스타항공’인지,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인지, ‘이스타홀딩스’인지 명확히 밝혀주기 바랍니다. 최근 공개된 자료와 주장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에서 발표하거나 제공된 것인데 모호하게 “이스타 측”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마치 이스타항공이나 계약 주체인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 제주항공은 셧다운에 대해 “도와주려는 순수한 의도”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피인수대상기업이었던 이스타항공은 셧다운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셧다운은 제주항공의 명백한 지시였고 요구였습니다. 관련 근거를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으나 계약의 마무리를 위해 자제하고 있습니다.

○ 조종사 노조에서 언론에 공개한 구조조정계획 문건은 실제로 사용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었고, 사용 되지도 않았습니다. 실제 구조조정은 3월말 셧다운 이후부터 제주항공이 제시한 규모와 기준에 의해서 진행되었습니다.

○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지난 4월말부터, 특히 5월7일 이후 제주항공은 어떠한 대화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문서를 통해만 진행하겠다고 해 협상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타이이스타젯 보증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증빙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계약변경의 당사자인 리스사에서 합의한 문건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동시에 이메일을 통해 보냈음에도 증빙을 받지 못했다는 제주항공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아울러 제주항공이 주장하는 선행조건과 관련하여, 자금 부족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 제주항공도 SPA 이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그 내용이 계약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지분 헌납 발표의 의미와 진정성을 왜곡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한푼의 이익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근질권을 설정한 주체도 제주항공이며 계약내용 변경을 통해 조정하면 150~200억원의 자금을 임금체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 주장대로 추가 귀속금액이 80억원에 불과하다면 “체불임금과 미지급 임금을 해결하라”는 것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 셧다운,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실행된 과정에 대한 근거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관련해서 회사를 매각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구조조정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체불임금 부담 주체에 대해서도 명백한 근거가 있지만 쌍방의 신뢰를 위해 자제하겠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두 계약 당사자가 신의성실과 기밀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내와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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