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맑은 물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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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맑은 물이 사라지고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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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0억 명, 연간 한 달 정도 물 부족 경험
전 세계 40억 명 정도는 1년에 한달 정도 극심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WMO]
전 세계 40억 명 정도는 1년에 한달 정도 극심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WMO]

“당신은 지금, 깨끗하고 맑은 물을 마시고 있습니까?”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물이 있는 곳엔 생명체가 산다. 물은 생명을 키우는 자양분이다. 지구에는 물이 많다. 지구의 70%는 바다이다. 지하수도 풍부하다. 빙하와 눈에서도 담수를 확보할 수 있다. 양적으로만 본다면 지구에서 물은 풍부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담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홍수와 폭우 등으로 물이 오염되고 가뭄으로 물 확보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고산지대에 사는 이들은 담수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마시고 씻을 ‘맑은 물’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세계기상기구(WMO) 자료를 보면 지구촌 20억 명 인구는 매우 높은 물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억 명의 인구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한 달 정도는 물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WMO 측은 “2050년에는 담수에 대한 요구가 지금보다 20~30% 정도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홍수와 가뭄, 기후변화 등으로 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맑은 물’ ‘안전한 물’이 고갈될 것이란 경고 메시지이다.

특히 지구 가열화(Heating)로 물 부족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물 스트레스는 세계적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구 가열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홍수, 가뭄, 해안 침수, 빙하 녹음 등 모두 물에 의한 영향”이라며 “재해 위험 감소, 기후 적응과 복원력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 부족은 경제,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세계 여러 지역의 미래 국내총생산(GDP)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 지금 아프리카 등에서는 식량 불안과 기아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는 특히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진단됐다.

WMO는 최근 여러 다른 국제기구와 함께 ‘물과 기후에 관한 모니터팅 시스템’에 대한 협력을 촉구했다. 홍수와 가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의사 결정의 기초가 되는 수문 데이터와 정보 교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수와 가뭄 경고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자료=WMO]
홍수와 가뭄 경고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자료=WMO]

UN-Water 의장이자 국제농업발전기금(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al Development) 길버트(Gilbert F. Houngbo) 회장은 “세계는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COVID-19) 전염병으로 수백만의 사람들이 손을 씻을 물조차 없고, 물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잉거 앤더슨(Inger Anderson)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가뭄은 늘 취약한 지역에 발생해 그 피해가 가중된다”며 “물 부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18세 이하 아이들 4명 중 1명은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홍수와 가뭄 경고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 경고시스템은 38%, 가뭄 경고시스템은 44% 구축에 머물렀다. WMO 측은 “맑은 물 확보를 위해 홍수와 가뭄 경고시스템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데이터와 연동된 통합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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