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천ha 테라피단지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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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천ha 테라피단지 조성한다
  • 정우택
  • 승인 2011.08.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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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고비사막 3천km 녹색벨트, 100ha 해외 조림도 추진

"백두대간에 3천ha 테라피단지를 조성하고, 고비사막에는 3천km의 녹색벨트를 조성한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정책과장(부이사관)은 22일 녹색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사막화 인데 이런 문제 해결의 핵심이 바로 산림”이라며 "숲이 국민의 건강도 책임지고 온난화도 막는 도구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무에 붙잡혔다고 말하는 최 병암 과장. 그는 숲을 잘 가꾸면 온난화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말한다. 사진 = 녹색경제

그는 “우리나라의 숲은 더 이상 나무를 심을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전 국토의 64%가 울창한 산림으로 회복되었다.”며 “이는 세계 평균 산림률의 2배 수준, OECD국가 중 4번째로 높은 비율로 지난 반세기동안 조림 면적 430만ha에 총 109억 그루의 나무를 심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0ha의 해외 조림지를 확보해 산림을 가꿀 계획.”이라고 최 과장은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몽골 고비사막에 총 3천km에 걸친 녹색벨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고 현재 약 650km를 만들었다. 이것이 성공하면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된다.

“나는 나무에 붙잡혔다.”고 말하는 최 과장은 “나무는 단순 물질이 아니라 고귀한 생명체”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지만 나무는 생태계의 가장 기저에서 모든 생명 떠받친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교만하게 떠들어 대지만 나무는 겸손하게 침묵한다.”고 했다.

최 과장은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산림문학으로 등단해 나무의 숨결을 글로 읊어내고 있다. 산림청을 ‘시인청’이라고 부르는 그는 “삶을 가꾸기 위해 시를 쓰고 시 속에 삶의 결단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산림청에는 시인이 많아 시인청으로 불린다. 다음은 최 과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지구온난화, 사막화를 막는데 산림의 역할이 아주 큰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지구를 위협하는 3대 글로벌 이슈가 온난화, 사막화, 생물다양성의 감소문제인데, 이들 문제의 열쇠가 모두 산림에 있다. 인류문명이 발전하면서 지구 전체의 산림이 절반이상 줄었는데, 이를 다시 확대시키면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해결된다.

     숲은 가족에게 휴식을 준다.
세계적인 생태경제학자 레스터 브라운은 그의 저서「플랜B」에서 산림벌채종식과 나무심기 등으로만 연간 약 30억t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녹화성공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재조림의 모델이 된다고 하며 지구 전체의 재조림 추진을 중요 방안 중 하나로 내놓고 있다.

- 사막화를 막으려면 조림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다.
△ 사막화 문제 역시 조림이 근본 해결책이다. 대부분의 사막지역은 과거 숲이 무성했던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 황사영향을 주는 고비사막도 숲과 초지였으며, 농경지 확대와 방목으로 숲이 파괴되어 황폐지가 늘면서 사막화의 영향이 계속 커진 것이다. 사막화 방지는 바로 과거의 숲과 녹지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내몽골 쿠부치 사막에 2001년부터 5년동안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을 실시하여 약 8천ha에 걸친 숲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또 2007년부터 몽골 고비사막에 총 3천km에 걸친 녹색벨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고 현재 약 650km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성공하면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 녹색성장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자동차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실제는 산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방법은?
△ 그래서 유엔도 올해를 세계 산림의 해로 정하고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산림청도 세계 산림의 해를 알리고 산림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산림정책 비전을 대통령께 보고하는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렸고, 6월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세계 산림의 해 기념식을 통해 세계녹화의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과 함께 산림복구를 성공한 세계 유일의 나라다. 세계 녹색성장을 선도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나라다. 또 국내 산림복구를 마치고 사막화방지 사업과 해외조림 등을 확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 녹화를 선포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개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성공을 알고 이를 배우고 협력하기 위해 많은 사업제안을 하고 있다. 국제산림협력은 앞으로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 10월에 열릴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가 우리나라 산림과 세계 산림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

- 마침 창원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의 의미와 추진상황은 어떤가?
△ 앞으로 2개월 정도 남아있는데 독일 본에 있는 협약사무국 본부, 산림청, 경상남도와 개최지 창원시가 협력하여 본행사와 부대행사, 각종 편의시설과 언론 홍보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공식 참여인원은 3천여 명이며 국내 관람객을 포함하여 약 10만명의 참여가 예상된다.

 숲은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준다.
유엔 사막화방지 협약은 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UNCBD)와 더불어 유엔 3대 환경협약중 하나다. 올해는 우리나라 창원에서 제10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데 국내외적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차원에서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당사국 총회가 개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그동안 사막화 문제가 아프리카 중심의 문제인식에서 아시아지역의 사막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막화 피해가 없는 나라에서 최초로 열리게 되었다는 것도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비사막지역 국가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우리나라에서 UN협약 차원의 당사국 총회는 이번 산림청과 경상남도가 개최하는 사막화방지 10차 총회가 첫 번째로 국제적 문제인 사막화 문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내년 우리나라 개최가 유력한 기후변화협약 제18차 당사국 총회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데 또한 의미가 있다

가장 큰 의미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국제 사막화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 예를 들면 중국과 몽골의 대규모 녹화사업 지원,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열대 개도국에서의 황폐산림 복구 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사례가 인정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황폐했던 산지를 단기간 내에 모두 복구한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인정받고 있다.

- 도시 숲 만들기 운동에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는 잘되고 있나?
△ 인구의 90%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지역의 숲조성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자치단체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산림청과 협력하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선진 외국에 비해 아직 도시 내 녹지율은 턱없이 낮은 형편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파리의 뤽상브르 파크 등 세계적인 도시의 크고 아름다운 공원은 도시의 얼굴이자 품격이다.

우리나라 대도시는 그에 필적할 만한 공원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향후 미래도시의 트랜드는 인간화, 자연화, 정보화인데, 도시개편 시 콤팩트하게 전환되면서 자연녹지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시 재생사업을 보면, 당장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와 아파트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총 용적율 대비 녹지율이 오히려 감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분명히 재고해야 되는 문제다.

  숲을 공부하러 나온 유치원 어린이들. 어려서부터 숲의 소중함을 익히고 있다. 숲은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다.  사진 = 뉴시스 제공

1997년부터 10년간 울산시와 SK가 100만평의 울산대공원을 조성한 것은 도시숲의 모델이다. 대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공익과 사익을 모두 충족시킴으로써 서로 ‘윈윈’한 사례다. 2003년부터 4년간 약 30만평에 이르는 서울숲 조성사례인데, 이는 수십개의 단체와 기업, 그리고 시민의 모금이 참여한 도시숲 시민운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다.

산림청은 이런 사례가 타 대도시로 확산되도록 예산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연간 1,600억 규모의 예산을 지자체에 지원하고 있다. 또 가로수 조성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쌈지공원 조성사업 등 소규모 짜투리 공간의 도시녹화사업에도 애쓰고 있다. 산림청은 2013년까지 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생활숲 면적 9㎡를 달성하고, 특ㆍ광역시마다 명품 도시공원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산림탄소상쇄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이 있으면 그 내용을 소개해 달라.
△ 산림탄소상쇄제도는 탄소감축 의무가 있거나 자발적으로 탄소감축을 하려는 기업이 산림에서 탄소흡수량을 늘리는 활동을 통해 탄소감축활동으로 대체 인정받는 제도다. 산림청은 시범사업으로 조림활동에 한해 이 제도를 시범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공항공사와 신세계가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산림경영과 바이오매스 이용, 목제품 사용, 산지전용방지활동 등 인정분야를 확대하고, 요건을 단순화하여 기업참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림탄소상쇄제도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벗어나게 되는 2013년 이후에는 어떤 형태이든 의무를 지게 되어 기업의 탄소상쇄 수요가 현실화될 것이다. 산림부문에서의 흡수량 증가활동은 일반 산업부문에서 이산화탄소 감축비용보다 1/3이 저렴하므로 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산림청은 이에 대비 산림탄소상쇄제도를 법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탄소흡수원 증진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 현재 우리나라의 조림상황은 다른 나라에 비교할 때 어떤 수준인가?
△ 50년전 만 해도 극심한 산림 황폐국이었다. 국토의 1/3이 새빨간 민둥산이었고, 민둥산 중 10% 이상이 회복 불가능한 사막이었다. 나머지 산림지역인 1/3의 국토도 보잘 것 없는 숲으로 ha당 평균 5㎥에 불과한 산림 불량국가였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치산녹화사업과 산림자원화정책, 국민의 피와 땀이 우리의 숲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숲으로 올려놓았다.

    산림청은 숲을 국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숲은 휴식은 물론 치료 효과도 크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우리나라의 숲은 이제 더 이상 나무를 심을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전 국토의 64%가 울창한 산림으로 회복되었다. 이는 세계 평균 산림률의 2배 수준이고 OECD국가 중 4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산림의 질도 매우 좋아져 지난 1950년대 입목축적보다 무려 25배인 ha당 평균 125㎥으로 산림의 부피가 생장하여 OECD 국가의 평균수준으로 진입했다. 지난 반세기동안 조림한 면적이 430만ha, 총 109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1993년부터는 해외에 산림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 12개 국가에 21개 기업이 진출하여 20만ha가 넘는 산림을 확보하고 있다. 2030년까지 100만ha의 해외조림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열대림 국가들과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와 정상외교로 20만ha 임지를 확보하였고, 캄보디아에도 20만ha를 확보하였으며, 내년에는 필리핀에 20만ha를 확보할 계획이다.

- 산림을 국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데 어떻게 하고 있나?
△ 소득이 높아지면서 숲을 휴식과 건강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1989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총 146개소의 자연휴양림과 154개소의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국민의 각광을 받고 있다. 자연휴양림 외에도 숲속캠프, 치유의 숲, 숲유치원, 산악레포츠 시설, 숲길 등 국민건강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시설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3월23일에는 산림청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대통령께「산림의 건강자산 활용방안」이란 정책보고를 했다. 그 골자는 첫째, 요람에서 무덤까지 맞춤형 산림복지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과 둘째,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전국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 그리고 셋째, 치유의 숲, 자연치유림 등 치유를 위한 산림활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산림치유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다. 국내 최대 난대 편백림 조림지인 전남 장성 편백숲은 치유숲으로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숲치유의 본산인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가 경북 영천 지역에 2014년 개장 목표로 약 3천ha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 목재 버섯 산나물 등 산을 통해 농민들이 수입을 올리도록 하는 방법이나 계획은?
△ 산림은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 보고다. 이미 국산 목재자원의 공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 10% 미만이던 목재자급율이 14%에 이르렀고요, 조경수 시장은 1조원대에 이르렀다. 버섯, 산나물, 수실류도 합하여 1조2천억원 시장규모로 성장하였고, 청정임산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을 통해 임업인과 농어민들의 소득이 높아지도록 세가지 전략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 첫째는 지역별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조성중인 산림작물 생산단지와 산림복합경영단지를 확대하고 그 중 경쟁력 있는 단지에 문화콘텐츠, 가공 유통시설, 연구인력 등을 집중 지원하여 프랑스의 보르도, 영국의 체다와 같이 만들 계획이다.

둘째는 산양삼 등 전략품목을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국산 약용식물자원의 집산지로 전국 5개소의 산약초 타운을 건설하고, 품질관리제도를 강화하여 국내 시장을 엄격히 보호할 계획이다. 셋째로 연구개발기술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생물자원의 산림산업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1월에「한국임업진흥원」이 새롭게 출범한다.

최 과장은 중앙대 법대를 나와 행시 합격 후 바로 산림청에서 일을 배웠다. 그는 산림에 몸담은 이유에 대해 “산림분야는 비전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산림전문가를 보내달라고 하지만 인력이 없어 못 보내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영국 리즈대학에 유학해 생태경제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정우택 편집국장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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