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로스벨의 새로운 이야기, 영웅전설 벽의 궤적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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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로스벨의 새로운 이야기, 영웅전설 벽의 궤적 Kai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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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8번째 게임인 영웅전설 벽의 궤적은 과거 2011년, PSP로 발매됐던 게임이다. 전작인 제로의 궤적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전작처럼 크로스벨이 주요 배경이며, 주인공 역시 로이드 배닝스가 다시 등장한다. PSP와 PC, 그리고 PS 비타(다운로드 전용)로 발매됐던 이 게임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과 커다란 스케일의 스토리와 반전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다만 이미 과거의 게임이고, 원작 자체가 PSP로 제작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래픽적으로는 기대를 하면 안된다. 플레이스테이션 4로 재탄생함에 따라 해상도를 업그레이드하고 하이스피드 모드의 탑재, 그리고 UI의 개선, 향상된 음원과 이벤트 장면의 풀 보이스 등이 추가됐다. 덕분에 전작 제로의 궤적 Kai처럼 아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비타 버전에서 추가됐던 어레인지된 음악이나 추가 일러스트나 연출, 미니 게임 등은 이번에도 삭제됐다. 그래도 일러스트나 고퀄리티로 재탄생한 배경 음악, 그리고 자연스러운 프레임과 UI 등은 과거 버전에 비하면 확실히 좋아졌다.

게임의 기본 시스템은 전작 제로의 궤적과 기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 대부분 전작의 시스템을 그래도 사용하고 있어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래도 몇 가지 추가된 사항들이 있는데, 먼저 속성 공격 시스템인 마스터 쿼츠의 추가다. 쿼츠를 장착한 후 전투를 진행하면 5레벨까지 레벨 업시킬 수 있고, 이후 마스터 아츠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S 크래프트만 스킵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협동공격이나 아츠를 사용할 때도 스킵을 할 수 있어 더 빠르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번 게임은 아츠가 강력하기 때문에 크래프트 위주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된 버스트 시스템은 동료가 4명이 있어야 하고 BP 포인트가 최대치여야 발동할 수 있다. 버스트 상태가 되면 최대 6턴 내에서 적의 턴을 무시하고 연속 공격을 할 수 있다. 또한 난이도 역시 조금 문제가 있는데,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여줬던 전작과는 달리 난이도는 어렵다가 점점 쉬워진다. 특히 아츠가 강력하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이 쉬워져서 긴장감이 약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전작에 이어서 또 다시 크로스벨이 배경이기 때문에 동일한 지역을 플레이하게 된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4는 1개월 간격으로 발매됐기 때문에 같은 배경을 연속으로 플레이하게 되어 지겹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벽의 궤적은 이동을 쾌적하게 하는 도력차가 추가되어 이동이 많이 편리해 졌다. 그리고 인연 이벤트가 많이 강화됐다. 전작은 3명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 더 추가됐고. 여기에 서브 캐릭터까지 더 해져서 약 10명 이상이 된다. 그러나 캐릭터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비스 수준에 그치는 인연 이벤트가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느낌이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특정 전투에 참가하거나 선물을 주거나 수영장이나 놀이 공원에 가는 등 거짓말 조금 보태면 미연시 같은 느낌도 든다.

벽의 궤적은 크로스벨을 중심으로 에레보니아 제국과 레미페리아 공화국간의 위험스런 상황을 잘 묘사했다. 스토리적으로는 전작에서 남겨졌던 여러 수수께끼나 복선들이 절묘하게 얽혀있지만 제로의 궤적에서부터 펼쳐졌던 많은 복선들이 이번 작품에서 괜찮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최종장은 다른 챕터에 비해 상당히 길고, 수많은 비밀이 풀리는데, 해당 챕터가 너무 길고 반복적이어서 지루하게 만든다. 그리고 스토리에 강약 조절이 잘 안되고, 반전도 너무 많다. 계속되는 반전이 사람을 놀라게 하기 보다는 복선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감흥이 없다. 그래도 수많은 NPC들의 대사량이나 크게 벌려놨던 여러 스토리들을 생각하면 괜찮게 마무리 한 것 같다. 여운이 남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게임을 하는 동안 캐릭터에게 애정이 느껴지는 팔콤 게임의 특유의 장점이 잘 살아 있다. 다만 전작인 제로의 궤적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스토리부터 세계관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반면 전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이 게임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제로의 궤적을 플레이하지 않고 이 게임을 즐기려고 한다면,  제로의 궤적부터 플레이하기를 추천한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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