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4개 그룹 홍콩법인 170곳 중 'SK 44곳·삼성 13곳'...삼성전자 하만 지배구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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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4개 그룹 홍콩법인 170곳 중 'SK 44곳·삼성 13곳'...삼성전자 하만 지배구조 살펴보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7.0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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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XO연구소, 국내 64개 대기업 집단 홍콩 해외법인 현황 조사
-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하만 홀딩스 지배...중국 내 3개 법인 거느려
- 64개 대기업 집단 중 38개 그룹 1곳 이상 홍콩 법인 운영…16개 그룹은 3곳 이상 해외법인 둬
- 금융 그룹 미래에셋, IMM인베스트먼트 운영하는 홍콩 법인 향후 행방에 촉각

자산 5조 원 이상 되는 국내 64개 대기업 집단이 운영중인 홍콩 해외법인은 올해 기준 170곳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홍콩에 있는 하만 홀딩스를 미국법인이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이 그동안 홍콩에 부여해온 금융허브로서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보복 조치를 강행함에 따라 홍콩에 계열사를 둔 국내 기업들이 홍콩을 탈출하려는 엑소더스(Exodus)가 현실화 될 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64대 대기업 집단이 홍콩에 배치한 해외법인 현황 조사’한 결과 국내 64개 그룹이 홍콩에 배치한 해외 법인은 모두 170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10대 그룹이 48.8%로 절반에 가까운 83개 법인을 홍콩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자산 5조 원 넘는 대기업 집단이고, 홍콩 해외법인 현황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했다.

64개 대기업 집단 중 38개 그룹은 1곳 이상 해외계열사를 홍콩에 두고 있는 반면 26개 그룹은 홍콩에 법인을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농협, 신세계, 부영, 대림, 현대백화점 그룹 등은 홍콩 법인이 따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에 해외계열사를 둔 38개 대기업 집단 중에서도 3곳 이상 법인을 둔 곳은 16개 그룹으로 조사됐다. 이중 10개 이상 법인을 둔 그룹은 4곳 됐다. 그룹별로는 SK 44곳, 롯데 18곳, CJ 17곳, 삼성 13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이버 7곳, 효성 6곳, 코오롱·이랜드·셀트리온·장금상선 그룹 등이 4곳으로 집계됐다.

한진·두산·OCI·아모레퍼시픽은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한화·금호아시아나·넷마블·다우키움·유진 그룹은 2곳을 지배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기업 등이 홍콩에 둔 해외 계열사는 일반 제조 및 판매업 보다는 투자관리, SPC(특수목적법인), 기타 금융업 목적 등으로 세운 법인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에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SK 그룹은 44곳 중 30곳 정도가 투자관리 및 SPC, 금융업 등의 회사이고, 롯데도 18곳 중 절반 정도가 금융 및 관리 업종의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의 경우 하만과 연계된 법인을 지금처럼 그대로 홍콩에 둘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국가 등으로 이동할 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통해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을 지배하고 있고, 이 회사를 통해 같은 미국 내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즈(Harman International Industries, Inc.)’를 운영 중이다.

이후 독일→헝가리→네덜란드에 있는 법인 등을 거치며 홍콩에 ‘하만 홀딩 리미티드( Harman Holding Limited)’를 운영 중이다. 앞서 홍콩 법인은 중국에 소재한 ‘하만 인터내셔널(차이나) 홀딩스(Harman International (China) Holdings Co., Ltd.)’를 지배하고, 이 회사는 다시 중국 내 세 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4개 대기업 집단 중 금융 그룹 중에서는 IMM인베스트 5곳, 미래에셋 4개 회사가 홍콩에 소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래에셋 그룹이 운영하는 홍콩 법인의 변수가 다소 높아져 박현주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이 60% 정도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영’을 통해 홍콩에 특수목적법인 ‘미래에셋 글로벌 이티에프스 홀딩스(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 Ltd.)’와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Hong Kong) Ltd.)’ 두 회사를 지배하고 있고,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는 ‘맵스 캐피탈 매니지먼트(MAPS Capital Management Ltd.)’ 투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를 통해서는 홍콩에 ‘미래에셋 시큐리티즈(Mirae Asset Securities (HK) Ltd.)’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을 거점으로 사업 확대를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박현주 회장으로서는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새로운 분깃점이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올해 64개 대기업 집단에 처음 편입된 IMM인베스트도 15개 해외 법인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은 홍콩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홍콩에 ‘ICA 그룹(ICA Group Limited)’, (유)아이엠엠을 통해서는 홍콩에 ‘아이엠엠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홀딩 컴퍼니(IMM Investment Global Holding Company Ltd.)’를 지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MM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최근 합류한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기구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국장 출신인 조현찬 대표도 80% 지분을 통해 홍콩에 ‘H.C.CHO Investment Ltd.’ 투자 회사를 지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단기적으로 홍콩에 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은 상황을 좀더 예의주시 하겠지만 이미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온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특별지위를 박탈한데다 이후 추가 보복 등의 제재도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홍콩에 법인을 둘만한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 등으로 법인을 옮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느 국가로 법인을 옮길 것인지 여부와 그동안 홍콩을 경유지로 해서 운영해오던 해외 법인의 지배 구조에 일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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