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칼럼] 흔들리는 이재용의 '삼성호'..환골탈퇴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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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칼럼] 흔들리는 이재용의 '삼성호'..환골탈퇴 기회로 삼아야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6.1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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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말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올라서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호가 흔들리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외부에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6일 초유의 재벌총수 9인이 참여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를 약속했다.둘다 이재용 부회장이 원한다고 바로 하기 힘든 복잡한 사안이다.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추진중인 지주사 체제는 뼈대인 삼성물산-제일모집 합병과 관련, '최순실'이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반도체와 함께 회사의 양대축인 스마트폰 사업은 '배터리 발화' 사건에 걸려 원인 규명도 못한 채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혁신센터를 방문중인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부회장이 해체 공언한 미래전략실의 운명은?

미래전략실은 한마디로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의 두뇌다. 각 계열사의 사업을 조율하고 매각, M&A 등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핵심 조직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의 정경유착의 고리를 시스템적으로 끊는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현재의 각사에서 파견나온 인원들로 구성되는 방식에서 새로 설립되는 지주사로 이전될 가능이 높다. 

여러 시나리오들이 있지만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분할하고 이가운데 지주사 부분을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홀딩스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삼성홀딩스에 미래전략실의 후신이 이전하는 가장 논리적으로 합당하다는 것이다.

삼성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서는 삼성물산이 중심이 될 공산이 크다. 힘이 실려야할 곳에 힘이 실리는게 순리다. 오너인 이재용부회장의 재산목록 1호가 삼성물산주식이기 때문이고 삼성물산을 통한 지배가 자연스럽다. 

결과적으로 LG나 SK 등 지주사를 도입한 그룹들 처럼 지주사가 계열사들을 지배하면서 사업을 지원하고 통괄하는 체제를 삼성이 도입하게되는 셈이다. 미래전략실의 후신도 가칭 '삼성홀딩스'에 위치해야 있어야할 곳에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주시 전환의 중대 걸림돌 '최순실'

삼성이 지주사로의 지배구조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위한 중심은 삼성물산이 될수밖에 없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30.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제일모직 재판,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변수가 생겼다. 이 두가지 모두 삼성물산 지주사 프로젝트를 최악의 경우 원인무효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5일 선고가예정됐던 삼성물산 합병무효청구소송의 변론기일을 특검수사가 종료된 이후인 내년 3월20일로 정했다.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사결과 확인 및 추가 심리를 위해서라는 게 재판부의 변이다.

국회에서도 마치 경쟁이라도 벌어진 듯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고 이재용부회장이 최대 수혜자라고 비난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무엇보다 이제는 알아버린 국민들을 내편으로 만드는 진심이 절실하다.

◇여전히 오리무중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삼성이 갤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입은 피해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10조원 얘기도 나오지만 최소 그이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단순 매출과 이익보다 삼성은 세계 프리미엄폰시장에서 점유율을 10%포인트 이상 잃었다.시장 점유율은 돈만으로 해결안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로써는 뼈아프다.

이미지 추락으로 입은 무형의 손실은 그이상이다.휴대폰을 고를때 무엇을 보고 고르는가? 당연히 브랜드 보고 고른다. 그렇다면 언제 불날지모르는 폭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겠는가? 아이에게 사주겠는가? 오죽했으면 외신에서 갤노트7을 북한에 투하해야한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오겠는가?

문제는 정부와 힘을 합쳐 민관이 원인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개월째 발화의 원인을 못잡고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발화가 해결되지 않는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내년 계획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후속모델 마케팅도 힘들 수밖에 없다.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평택반도체 기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환골탈퇴의 기회로 삼아야

이 모든 문제들은 지금 일제히 발생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오랜 불합리와 모순이 쌓이고 쌓여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갤럭시 배터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최순실 지원문제도 그렇고 배터리 문제도 그렇고 언제고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시스템적 고질병을 안고 있었다.한푼이라도 아끼는게 오너에 대한 충성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임직원으로 있는한 언제고 나올 문제들이었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재계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은 우려반 감시반의 심정으로 삼성을 지켜보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삼성이 이번 어려움을 딛고 있어나 70-80년대 개발시대의 삼성이 아니라 세계 글로벌리더로써의 '뉴삼성'으로 거듭나게되길 지켜보고 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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