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페트병 재질 개선, 기업 이행 실적 ‘낙제점’…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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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페트병 재질 개선, 기업 이행 실적 ‘낙제점’…갈 길 멀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7.01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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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협약이행 실적, 공개 기업 9개에 그쳐…10개 기업은 ‘무응답’
환경연합 “무응답 기업, 자발적 협약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빙그레,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 기업은 협약이행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광동, 롯데제과, 농심 등 10개 기업은 답변이 없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자발적으로 포장재 재질 구조와 개선을 약속했던 기업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페트병 출고량 상위 19개 업체는 2018년 4월 ‘포장재 재질 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해당 기업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하고 ▲폴리염화비닐(PVC)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대체 ▲제품의 재질을 단일화하는 등 재활용이 쉽도록 개선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이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별 이행 실적을 요구했다. 그 결과 빙그레,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 기업은 협약이행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광동, 롯데제과, 농심 등 10개 기업은 답변이 없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19개 업체의 이행 실적을 확인한 결과,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부가 환경운동연합에 제출한 2019년 하반기까지의 협약이행 실적을 검토한 결과,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 1294개의 제품 중 49.4%(639개)만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목표치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재활용할 수 없는 유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은 17개 기업 중 13개 기업만 이행했고 이행률도 54.7%(567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제품 포장재 재질 단일화도 7개 기업 중 4개 기업만 이행했고 실적 또한 202개의 제품 중 26.2%(53개)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재활용이 어려운 ‘PVC 재질’에 있어 6개 기업이 재질 대체를 권고받았는데 4개 기업만이 이행했다. 마찬가지로 55개의 제품 중 19개(34.5%) 제품만이 개선되는 등 낮은 이행률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이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별 이행 실적을 요구했다. 9개 기업은 협약이행 실적을 공개했는데 10개 기업은 답변이 없었다. 환경운동연합에 답변을 제출한 9개 기업은 포장재 재질 구조개선에 있어 모두 높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모든 제품을 협약에 따라 페트병의 재질과 구조개선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또한 ‘페트병’과 ‘단일재질’ 용기 항목에서 각각 100%, 91.3%의 높은 전환 실적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한 제품의 수가 계획 대비 74%(38개→28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기존에 보유한 자재를 소진한 후에 올해까지 모든 제품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코카콜라, 해태htb, LG생활건강은 99개 제품의 재질 개선을 통해 약 557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4월까지 모든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했으며 2019년 기준 연간 약 111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제주삼다수’를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2019년 기준 출고된 모든 제품에서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고 라벨 또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답변을 제출한 9개 기업은 모두 세부 이행계획에 있어 90% 이상 개선을 완료하는 등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9개 기업의 높은 이행률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제출한 전체 이행률은 49.4%로 매우 낮았다.

환경부가 밝힌 개선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3개 기업 포함 환경운동연합에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나머지 10개 기업의 경우, 자발적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는 “무응답으로 아무런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광동제약, 대상, 동아제약, 하이트진로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최소한의 이행수단인 ‘자발적 협약’이라는 국민적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환경운동연합은 지속해서 해당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고 온·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활동가는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위기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생산, 폐기, 재활용 단계에서의 다차원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부 제출,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이행 실적 결과((2019년 12월말 기준).
환경부 제출,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이행 실적 결과((2019년 12월말 기준).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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