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악당' 비판에도… 한전, 인도네시아 석탄발전 사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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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악당' 비판에도… 한전, 인도네시아 석탄발전 사업 강행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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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발전소 투자 계획 가결
한전 “수익창출 최우선 목표… 사업타당성 있다”
환경단체 “기후 문제, 수익성 논란에도 강행… 경쟁력 떨어뜨릴 것”
한전 나주 본사. [사진=한전]
한전 나주 본사. [사진=한전]

한국전력이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국제 환경단체들이 최근 한전의 국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를 비판했을 정도로 ‘기후 악당’으로 지목받는 핵심 이유였던 만큼 이번 결정이 한전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전 이사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단일 안건으로 상정된 자와 9·10호기 석탄발전소 투자 계획을 가결했다. 앞서 열린 한전 이사회에서는 해당 안건에 대한 의결을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 내에서는 “인도네시아 석탄발전 투자 계획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주장과 “개도국에 석탄발전소를 지어야 한다면 최신 저탄소 방식인 초초임계압 기술을 가진 한전이 짓는 것이 환경면에서도 낫다”는 주장이 맞붙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34억6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자카르타 인근에 2000MW 규모 석탄발전소 2기를 지을 계획이다.

한전은 인도네시아전력청(PLN) 자회사인 인도네시아파워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국제 입찰에 참여했다. 약 5100만 달러(약 620억원)를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고,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의 주주대여금 보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두산중공업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헙공사 등 금융기관이 약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자와 9, 10호기 석탄발전소 사업은 국내·외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호주 마켓포시즈(Market Forces), 인도네시아 왈히(WALHI), 미국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 등 9개 국제환경단체들이 워싱턴포스트지에 실은 광고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그린뉴딜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기후변화 대응 문제뿐 아니라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라는 비판도 계속돼왔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수익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KDI는 최근 이 사업의 운영 기간인 25년 동안의 수입과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의 손익을 -708만 달러(약 85억 원)로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공공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계층화분석법(AHP)상 종합평점이 0.549로 기준치인 0.5를 넘겼다며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말해 왔다.

한전 측은 “해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수익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통해 국내 전기요금 인하, 민간기업 동반성장과 산업경쟁력 강화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전의 해외 석탄발전 투자를 비판해 온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사업의 재무적 문제나 환경적 문제 제기가 이뤄졌는데도 사업 강행을 한다는 것을 보면 한전의 경영판단과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결정이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제 사회 인식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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