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發 재고 명품 인기 뜨거워...리세일 시장 성장도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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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發 재고 명품 인기 뜨거워...리세일 시장 성장도 힘 받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6.2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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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명품 판매 인기에 명품 리세일 시장도 활발
MZ세대 '플렉스' 문화와 맞물려 명품 인기...거대 명품 리세일 플랫폼 등장 주목
롯데ON 에서 재고 명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극심한 부진을 겪은 가운데 '명품 할인 판매'라는 방법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막대한 물량의 명품이 시장에 풀린 상황에서 업계의 관심은 소위 '되팔기'에 해당하는 '리세일' 시장 또한 함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지의 여부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신라면세점은 명품 재고를 면세점 정상 가격 대비 30% 이상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롯데온에서 판매를 시작한 명품들은 지난 23일 판매 1시간 만에 60% 소진되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많은 관심 속에 롯데온은 판매 시작 한 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의 60%를 소진했으며, 상품 중에서는 신발과 여성 크로스백 등이 인기를 끌며 재고 소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기리에 판매된 신발과 여성 크로스백의 경우 대규모로 리세일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번 기회를 통해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들 가운데 많은 수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온에서 명품 가방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시간이 지나면 명품 가방의 리세일 가격이 평소처럼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리세일 가격이 회복된 뒤 다시 명품 가방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리세일 시장이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Z세대는 특히 '플렉스'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 합리적인 가격대로 명품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이번 면세점 재고 명품 대란이 국내 리세일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더불어 명품 리세일 플랫폼 기업들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규모 면에서 급성장을 이루게 될 지를 놓고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패션 뷰티 커머스 스타일쉐어는 하이엔드 패션 리세일 플랫폼 '아워스'를 론칭했다. 명품 패션 제품에 특화된 리세일 서비스다. 

아워스는 기존 명품 거래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해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모바일과 웹사이트를 통해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방문 픽업이나 위탁 판매 등 혜택을 제공하며 차별점을 뒀다.

또 다른 중고 명품숍 가운데서는 '쿠돈'이 눈길을 끈다. 쿠돈은 명품 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도'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쿠돈은 자체적으로 경력을 갖춘 검수팀을 보유해 가품을 판별하는 능력을 갖췄다. 모든 상품을 직접 수거하고 검수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중고 명품을 믿고 구매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세일 시장의 성장에 따라 거대 리세일 플랫폼들도 연이어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네이버와 무신사는 각각 패션 리세일 플랫폼을 론칭했는데, 론칭 초기 반응에 따라 명품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의 재고 명품 판매가 리세일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뢰성과 차별점을 갖춘 리세일 플랫폼들의 성장도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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