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코로나19·무더위 '이중고'...지친 시민들, 서울 도심 속 피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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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코로나19·무더위 '이중고'...지친 시민들, 서울 도심 속 피서지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6.19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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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힘겨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에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된 현 시점에서도 집 안 에어컨에만 의지하는 게 힘든 실정이다. 올 초부터 이어진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누적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중고에 지친 시민들이 도심 속 피서지로 삼삼오오 모이는 모양새다.

평일 실내 쇼핑몰에 시민들 '북적'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일 낮,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쇼핑몰을 찾았다. 

건물 내 화장품과 의류 매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카페와 서점에만 손님들로 북적였다. 실내에선 음료를 주문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곳곳에서 '실내 마스크착용 권장' 안내판이 보였다. 

서울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18일 평일 낮임에도 시민들로 북적인다. [김명현 기자]

한 카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가 최근 다시 많아졌다"고 말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타임스퀘어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이틀간 문을 닫은 바 있다. 

지하 1층 전자제품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는 비교적 한산했다. 에어컨 매장 한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5월 말에서 6월 초에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친구와 일렉트로마트를 찾은 한 시민은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친구와 놀려고 쇼핑몰을 찾았다"며 "집은 답답하고 밖은 덥다. 넓고 시원한 데다 볼거리도 많아서 딱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쾌적한 실내 환경 덕분인지 연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학생들, 가족 단위 한강으로 삼삼오오 모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여유로운 평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바람이 적당히 불었고 낮동안 달궈진 열기가 모두 식은 듯했다. 

강가로 갈수록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대부분은 돗자리 위에서 가족,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18일 평일 저녁에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김명현 기자]

탁트인 공원에서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완전히 적응된 듯 보였다.

가족 단위로 나온 한 시민은 "에어컨을 틀고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밖에 나올 때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기온이 높지 않은 저녁에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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