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북극 비극’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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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북극 비극’ 다가온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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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기후포럼, 올해 6~8월 북극 높은 기온 보일 것으로 예상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아이스샛-2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의 바다 얼음에 대한 두께 등을 측정하고 있다.[사진=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이스샛-2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의 바다 얼음에 대한 두께 등을 측정하고 있다.[사진=NASA]

“뭐, 얼음 하나 사라진다고 큰 영향 있겠어?”

북극에 큰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북극의 6~8월 사이 평균기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진단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북극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후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를 식히고, 북극곰 등 멸종위기종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다. 북극 온도가 최근 급상승하면서 ‘북극 비극’이 시작되고 있다. 온도가 상승해 얼음이 빨리 녹고 있다. 여기에 전체 얼음의 양도 급격히 줄고 있다.

“북극 얼음이 사라지면 지구 가열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 여기에 북극곰 등 생태계가 파괴돼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신종 감염병 위험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 비극’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북극기후포럼(Arctic Climate Forum)은 16일(현지 시각) 올해 북극 여름 온도 전망치를 내놓았다. 북극기후포럼은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미국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북극기후포럼은 관련 전망치를 통해 “북극은 지구촌 평균기온 상승보다 2배 이상 더 빨리 지구 가열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6~8월 북극 기온은 그동안의 평균기온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 포럼은 지난달 27~28일 열렸다. 각국 기상청 관계자를 비롯해 해운업계, 정책 결정자들이 참석했다. 북극기후포럼은 기온, 강수, 바다 얼음 등에 대한 기후 정보를 분석, 제공한다. 2019/2020년 겨울과 봄 시기뿐 아니라 2020년 북극 여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분석 보고서에서 유라시아와 북극해의 지표면 공기 온도가 평균 이상을 보이면서 2019~2020년 겨울 북극 바다 얼음 규모 축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됐다. 이런 현상은 2020년에도 계속 이어져 2020년 북극의 여름은 매우 작은 규모의 바다 얼음이 분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6~8월 북극 기온은 서반구 쪽에서는 평균기온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구는 평균온도를 웃돌면서 특히 시베리아는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온도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극 대부분 지역이 평균기온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극기후포럼 측은 “북극의 주요 지역에서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기대된다”며 “알래스카, 추크치해, 동시베리아, 북캐나다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북극은 매년 3월 바다 얼음이 가장 큰 분포로 형성된다. 다만 2020년 3월 북극의 바다 얼음은 1979년 이후 같은 기간 11번째로 작은 규모를 보였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봄이 일찍 찾아온 까닭이다.

지난 4년 동안(2016~2019년) 북극(북위 60~85도)은 기록상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바다 얼음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북극은 매년 9월 바다 얼음이 최소 규모를 보인다. 녹는 시즌이 끝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북극기후포럼이 분석한 결과 2019년 9월 북극의 바다 얼음은 1979~2019년 평균 규모보다 무려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평균 북극 바다 얼음이 ‘100’이었다면 지난해 9월 바다 얼음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극의 변화는 인류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예측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극 비극’을 방어하지 못하면 인류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8월 북극에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사진=북극기후포럼]
올해 6~8월 북극에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사진=북극기후포럼]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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