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15년 ‘도보여행 설계자’ 손성일 대장 : 3/4] 해남 땅 끝~유럽 땅 끝까지, 도전! 1만5,000km 월드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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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15년 ‘도보여행 설계자’ 손성일 대장 : 3/4] 해남 땅 끝~유럽 땅 끝까지, 도전! 1만5,000km 월드트레일
  • 고명식 객원기자
  • 승인 2020.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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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륙 위아래를 종단하는 3개의 트레일(Trail)이 있다. 세계 도보 여행자들의 꿈에 트레일로 불리는 미국 종단 3대 트레일 코스는 PCT(Pacific Crest Trail), CDT(Continental Divide Trail), AT(Appalachian Trail)로 전체 길이가 1만2,800km에 이른다. 그 중 PCT는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 서부를 가로지르는 4,265km에 이르는 도보여행 길 이다. 

# 공짜 길은 없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길 관리’는 정부가 70% 자금지원 = 미국 종단 3대 트레일 그리고 산티아고를 포함해 유럽 도보여행 길은 관리비용의 70% 가량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길은 계속 변한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거나 폭우와 우천 등으로 인해 길이 유실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이정표는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걷는 사람에게 돈을 안 받을 뿐, 길은 항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 도보 여행이 가능한 공짜 길이란 세상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걷기 좋게 잘 만들어진 산티아고 흙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든 이정표를 만날수 있다. 사진 = 산티아고 사진(http://blog.daum.net/girmi/8319766)
걷기 좋게 잘 만들어진 산티아고 흙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든 이정표를 만날수 있다. 사진 = 산티아고 사진(http://blog.daum.net/girmi/8319766)

손 대장은 “변하지 않는 길은 없어요. 길은 계속 변해요”라고 말한다. 걷는 길이 고속도로나, 차량 도로로 바뀌기도 해요. 이정표가 부서지거나 지도나 글씨가 알아볼수 없게 훼손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길은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장은 우리나라에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은 2만여km 정도가 있다고 한다. 손 대장이 정부나 지자체 의뢰를 받아 조사한 500여개 길 중에서 80% 정도는 이정표만 보고갈 수 없다고 한다. 이정표가 노후돼 알아볼수 없거나 풀이 자라고 도로나 아파트 공사 등으로 인해 제대로 갈수 없다는 얘기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정책일 때, 전국적으로 길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지만 지금은 관리 주체가 없거나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서 사람이 걸을 수 없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손성일 대장이 코리아트레일 이정표를 그려 넣고 있다. 사진 =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손성일 대장이 코리아트레일 이정표를 그려 넣고 있다. 사진 =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 신발 60켤레로 5만km 도보여행 … 걷다보면 ‘소통하고 정화되며 건강 찾는다’ = 60켤레의 신발. 손 대장은 2006년 도보여행을 처음시작했을 때 부터 지금까지 신었던 신발들을 거의 대부분 소장하고 있다. 손 대장은 “GPS로 그동안 도보여행한 거리를 측정해 봤어요. 5만km가 넘더라구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지구 한바퀴가 4만km. 손 대장은 14년 동안 매년 3000km 가량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신발 1켤레의 내구성은 보통 1000km 내외라고 한다. 손 대장은 매일 걷는 ‘걷기 전문가’이다 보니, 아웃도어 업체들의 요청을 받아 ‘트레일 슈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도보여행의 장점을 물었더니 손 대장은 “자연과 소통하고 사람과 소통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아져요. 바람을 스치며 풀과 나무, 그늘, 흙 그리고 비를 맞으면서 내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그게 도보여행의 묘미입니다. 또, 손 대장 자신은 “올바른 걷기 자세로  한 달정도 걷고나면 7~13kg 정도 체중 감량을 경험했다고 하니  도보여행이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거죠” 그리고 "올바른 걷기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손성일 대장은 1만5,000km 월드트레일 도전을 시작했다. 사진 =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손성일 대장은 1만5,000km 월드트레일 도전에 나섰다. 사진 =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꿈은 없죠” … 해남 땅 끝~유럽 땅 끝 1만5,000km 월드트레일 도전 = 길에 대한 손 대장의 욕심은 끝이 없다. 손 대장은 “2008년 시작해 2018년 5월, 10년 만에 드디어 한반도를 관통하는 국내 첫 도보여행 길을 구글맵으로 완성했어요. 코리아트레일이 완성되자 2007년 산티아고를 걸으면 생각했던 한반도 땅 끝에서 유럽 땅 끝까지 도보여행을 할 수 있는 월드트레일을 걸어보자. 그래서 2018년 9월부터 유럽을 포함해 6대륙을 도보횡단하는 월트트레일을 릴레이로 걷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 대장은 2018년 9월, 유라시아의 끝 이라고 알려진 포르투갈 호카곶에서 월드트레일을 시작했다. 2019년 3월에서 9월까지 2,3번째 원정길을 마쳤다.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베르린까지 백패킹으로 4,700km에 이르는 ‘6대륙 횡단 도보여행 길’인 월드트레일이 손 대장의 두 발로 만들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은 지난 5월 4번째 유럽 원정을 떠나야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유럽을 포함해 6대륙 도보횡단에 나선 손성일 대장. 사진=(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유럽을 포함해 6대륙 도보횡단에 나선 손성일 대장. 사진=(사)아름다운 도보여행

 

고명식 객원기자  smart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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