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센터장의 경제읽기]초읽기에 들어간 '선강퉁', 국내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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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센터장의 경제읽기]초읽기에 들어간 '선강퉁', 국내증시 영향은?
  •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16.12.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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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선강퉁 출범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이 시행된 데 이어 올해 12월 5일부터 선강퉁이 시행됩니다. 선강퉁은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 증시 주식을 매입하는 선구퉁과, 선전 증시를 통해 홍콩 증시를 매입하는 강구퉁으로 구성이 되는데요, 중국 증시가 점점 개방의 폭을 확대하는 과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후강퉁과 비교해 보면 거래 가능한 종목 수는 선강퉁이 훨씬 많은데요, 선구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선전 증시 881개 종목은 선전 증시 시가 총액의 71%, 평균 거래 대금의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강퉁에서는 홍콩 증시를 통해 매입할 수 있는 상해 증시 주식의 연간 한도를 3천 억 위안으로제한하고 있는데요, 선강퉁에서는 연간 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다만 1일 매수 한도는 후강퉁과 같습니다.

크게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우리 시장과 비교해 보면, 상해 증시가 코스피 시장이라면 선전 증시는 코스닥 시장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IT 헬스케어 신소재 등 성장주가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주라면 당연히 벨류에이션이 높겠지요? 선전 증시의 P/E는 30배에 이르고, 당연히 시장의 변동성도 상해 증시보다 높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입니다. 국내 증시가 워낙 깊은 수렁에 빠져 들다보니 중국 증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선강퉁으로 인한 실제 유입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간 투자한도가 없어졌지만 실제 단기 유입 자금은 1,500억 위안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후강퉁 당시에도 초기 며칠만 자금이 급속하게 유입되었을 뿐, 그 이후로 자금 유입은 크게 둔화되었던 바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더욱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위안화의 약세도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선강퉁 시행으로 중국 증시의 국제화는 본격화될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외국인이 중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은 적격투자자 자격(QFII, RQFII)이 있는 외국인이 상해와 선전 증시의 A주를 통해서 매수하는 방법과,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서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후강퉁을 통한 외국인 연간 매수 한도는 3천억 위안인데요, 선강퉁 유입 금액을 3천억이라 가정해도 이 모든 수단을 통해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중국 주식 시가총액의 비중은 3.34%에 불과합니다.

그야 말로 아직은 갈 길이 멀지요.

 

혹자는 2014년 후강통의 도입이 중국 증시의 빅 밸리를 가져왔기 때문에 선강퉁 도입이 중국 증시 랠리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후강퉁이 그리 흥행에 성공한 제도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빅 랠리는 후강퉁 시행보다는 후강퉁 시행 직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시기가 비슷했을 뿐이지요.

 

 

마지막으로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이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우리 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는데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2014년 후강퉁 시행을 전후로 10일 간 코스피와 외국인 매매 동향을 확인해 보면, 후강퉁 시행 이후 코스피는 상승하고 외국인은 매수하는 흐름이 확인됩니다.

결국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에 대한 높은 관심은 모멘텀 없는 우리 시장의 대안적 성격일뿐, 다른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help@ohyes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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