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대 그룹 매출 국내 GDP 84%·고용 영향력 11%...전체 순이익 중 삼성 34%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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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대 그룹 매출 국내 GDP 84%·고용 영향력 11%...전체 순이익 중 삼성 34% 차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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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XO연구소, 64개 대기업 집단(그룹) 매출, 순익, 고용 현황 등 분석
- 작년 국내 GDP 1919조 VS 64大 그룹 매출 1616조…64대 그룹 계열사 2284곳
- 64개 그룹 당기순익 중 34% 삼성서 올려…삼성 계열사 중 순익 78%는 ‘삼성전자’ 차지

국내 64대 대기업 집단(그룹)이 작년에 올린 매출 규모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84% 수준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고용 영향력은 10% 내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9년 64대 대기업 집단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분석’에 따르면 전체 순이익 중 34%는 삼성에서 도맡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 59개 계열사에서 기록한 순이익 중에서도 78%는 ‘삼성전자’ 한 회사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밝힌 공정 자산 5조 원 이상 64개 그룹이다. 매출 및 당기순이익(순익) 등은 공정위 기업집단포털을,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했다.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작년 국내 64대 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모두 2284곳이었다. 2200곳이 넘는 회사에서 올린 전체 매출액은 1617조 원 규모다.

이는 지난 해 우리나라 명목 GDP 1919조 원의 84.3%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64개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64개 그룹 중 삼성(314조 원)이 올린 매출 비중은 19.4%로 가장 컸다. 이어 현대자동차(185조 원) 11.5%, SK(161조 원) 10% 순으로 매출 영향력이 높았다.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액은 국내 GDP 대비 16.4% 수준으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국내 GDP 대비 6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개별 회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한 회사가 GDP 대비 8% 수준으로 매출 파워가 가장 높았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존재감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64대 그룹의 작년 순익 규모는 57조 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9조 원으로 34.3%나 차지했다. 삼성은 외형 매출보다 내실 순익 영향력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 SK(7조 9650억 원, 13.9%), 3위 현대차(7조 9608억 원, 13.8%)는 순익이 비등했다. 하지만 매출 체격은 현대차가 앞서지만 내실 체력은 SK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2조 1020억 원, 3.7%), 농협(2조 960억 원, 3.7%)도 순익 톱(TOP) 5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64개 그룹의 매출 대비 순이익이 차지하는 순익률은 3.5%였다. 64개 그룹 중 작년 순익률 1위는 ‘넥슨’으로 파악됐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은 2조 5610억 원으로 조사 대상 그룹 중 59번 째였지만 순이익은 1조 4490억 원으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 비율인 순익률은 무려 56.6%를 기록했다.

넥슨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네오플’에서 올린 순익만 1조 원이 넘었다.

KT&G는 21.7%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 순익률 10% 이상 되는 그룹으로는 중흥건설(14.8%), 네이버(14%), 다우키움(12.8%), 호반건설·IMM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금융(각 11.7%), 셀트리온(11.6%), 이랜드(10.7%) 등이 포함됐다.

64개 그룹의 매출 파워와 달리 고용 영향력은 1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4개 그룹에 속한 2200곳이 넘는 계열사에서 고용한 직원 수는 158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된 고용 인력 1386만 명의 11.4% 정도다.

실제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대기업 집단의 고용 영향력은 더 낮아진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64대 그룹을 벗어난 중견·중소기업 등에서 국내 고용의 9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룹별 고용 규모에서는 삼성이 26만 명으로 64개 그룹 중 16.5%의 고용 영향력을 보였다. 이어 현대차가 16만 명(10.5%) 수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고용 포지션을 유지했다. 이외 고용 10만 클럽에 가입한 그룹으로는 LG 15만 명(9.7%), SK 11만 명(7%)으로 파악됐다.

국내 영향력 1위 삼성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는 작년 기준 59곳인데 이중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49.2%(154조 원) 정도였다.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액 중 절반은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내 5% 이상 매출 비중을 기록한 계열사는 삼성생명·삼성디스플레이(각 8.6%), 삼성화재(7.2%), 삼성물산(6.4%) 이렇게 네 곳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 원)과 당기순익(15조 원) 포지션은 더욱 컸다. 그룹 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비중은 각각 72.7%, 78.3%로 70%대 영향력을 보였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대기업 집단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쉽게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높다는 것은 수치로도 명확하다”면서도 “다만 높은 매출 등에 비해 64대 기업 집단의 고용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고용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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