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 오른 보험사 운용수익률, 금융자산 처분해 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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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오른 보험사 운용수익률, 금융자산 처분해 이익률↑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6.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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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기조에 운용자산수익률 상승은 금융자산 처분 결과
- 생보사는 자산듀레이션 확대 차원, 손보사는 위험자산 축소 목적
- 과도한 금융자산처분은 향후 이자수익 감소 우려 커져
[자료=보험연구원]

 

국고채 금리는 하락 추세인데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은 금융자산 처분 때문이었다. 이에 저금리 환경에서 과도한 금융자산처분은 향후 이자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반영되지 않아 시장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상승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2019년 1.70%로 급락해 2017년 대비 0.58%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9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에 비해 각각 0.15%p, 0.41%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의 장기적 추세는 금리 추세를 따르지만, 단기적 변화는 금융자산처분이익의 변동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운용자산수익(투자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은 안정적으로 변화하지만 금융자산처분이익은 자산 처분 규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2018년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약 1.2조원)으로 인해 금융자산처분이익이 급증한 적이 있다.

한편 보험연구원의 조용현 연구위원은 "최근 3년 동안 운용자산수익 중 금융자산처분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회사별로 편차가 컸다"며 "특히 3개의 생보사와 손보사 4개사는 투자영업이익 중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10%를 넘었다"고 조사했다.

[자료=보험연구원]

 

투자영업수익 중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생보사는 그 기간 동안 자산듀레이션이 크게 증가한 경향을 보여, 향후 IFRS17, K-ICS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듀레이션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자산처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신용위험계수가 3년간 다소 낮아진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했으며, 손보사의 경우는 그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 연구위원은 "자산·부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 매칭을 위해서는 채권 보유에 의해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융자산처분을 확대할 경우 향후 이자수익이 감소될 수 있어 특히,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결국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은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회사의 자산구성 전환을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과도한 금융자산처분은 향후 이자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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