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인수포기설' HDC현대산업개발에 "27일까지 의사 밝혀라" 내용증명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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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인수포기설' HDC현대산업개발에 "27일까지 의사 밝혀라" 내용증명 보낸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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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직격탄에 주저하는 HDC현대산업개발
- 인수 포기설에 채권단 ‘인수 의지 확인’ 나선 것으로 해석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나항공 포기설'이 나돌자 인수 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현대산업개발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는지 확실한 의사를 밝히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기한까지 인수 의지가 있는지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조1772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의 계약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총 2조5000억원에 사들이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6개월 후인 오는 6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기엔 해외 기업결합승인 심사가 지연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연장 가능하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수에 문제가 생겼다.

항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로 예정된 1차 유상증자 납입일이 연기됐고, 4월 30일로 예정된 구주 인수일도 미뤄진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보고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계약 종결 시한은 최대 6개월까지 더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무조건 종결 시한을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확실한 인수 의지를 밝혀야만 종결 시한 연장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구두로 입장을 전한 게 아니라 내용증명을 보내는 형식을 띤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내용증명은 계약이 깨졌을 경우 계약금 반환 소송의 증거로 쓰일 수 있다. 채권단도 계약 종료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가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해외 경쟁당국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주매매거래와 신주인수계약의 선행조건 중 하나가 공정거래위원회와 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 6개국 중 러시아만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고 러시아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가 거래를 진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이 이달 27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만큼 이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을 파기하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와 자금마련 절차가 모두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인수 절차가 조용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4월 3일 승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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