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슈퍼카' 고속 성장에 유리...포르쉐·람보르기니 등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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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슈퍼카' 고속 성장에 유리...포르쉐·람보르기니 등 '장밋빛 전망'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6.05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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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5월 판매 1037대...한국 법인 설립 후 '최다'
- 포르쉐·람보르기니, 인기 모델 기본 1년 대기...'남들과 다른 차' 선호
- 김필수 교수 "법인차를 자차처럼 이용...한국, 제도적 구멍 많아"

코로나19 사태에도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소위 '슈퍼카'로 불리는 초고가 수입차들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초고가 차량 판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슈퍼카 업체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슈퍼카'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달 1037대를 팔아치우며 포르쉐 한국법인이 설립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210대) 대비로는 394%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으로 보면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 순위 7위인데, 6위인 볼보(1096대)와 큰 차이가 없다.

앞서 포르쉐는 지난 4월에도 1018대를 판매, 처음으로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는 고급차 브랜드 중에서도 911과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등 인기 모델들을 다량 보유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홈페이지 캡처]

계약부터 출고까지 1년 대기는 기본이 됐다. 말 그대로 '돈 주고도 못 사는' 상황. 수도권의 한 관계자는 "(4일 기준) 2021년식 2.0 가솔린 마칸의 경우 120여명의 대기자가 있고 고객에게 인도까지 1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 대기자는 마칸보다 훨씬 많다"며 "문의가 들어오면 계약 후 인도까지 1년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독일 공장에서 월 20~30대 정도 생산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라인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람보르기니 전시장의 한 관계자는 "6월 계약 기준으로 우루스의 경우 1년 3개월, 우라칸은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며 "기존 24개월에서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지난달 31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5대) 대비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늘어난 17대가 팔렸다.

◇ 한국 시장, 슈퍼카 성장에 유리...'독일 3사' 가치 하락에 법인 구매문화 등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이 슈퍼카의 빠른 성장에 유리하며 향후 전망도 밝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차량이 흔해졌는 지적이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느끼기 위해선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로 넘어갈 필요성이 생겼다는 얘기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적인 수요층이 있는 것도 인기 유지 비결이다. 기업 오너, 고소득 전문직, 연예인 등의 직군에서 고급차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슈퍼카 시장이 국내서 호황을 누리는 것은 고급차를 법인 차량으로 구매하는 문화가 뒷받침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에서 슈퍼카 차량의 90% 이상이 법인차라는 것은 실상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4일 기자와 통화에서 "업무용으로 끄는 차량이 2, 3억짜리 고급차가 필요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법인 차량인데 CEO나 그 가족들이 개인차처럼 이용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에 비해, 독특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면서 "법인차를 인정하지 않는 싱가폴,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제도적 구멍이 많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모른척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 우르스. [사진 람보르기니]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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