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가, 60살 생일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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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가, 60살 생일을 맞이하다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6.0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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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컴퓨터 및 IT 업계는 10년이 아니라 1년만에 강산이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 잘 나가도 내일은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임 업계다. 그렇게 험난한 게임 업계에서 60살을 맞이한 게임 회사가 있다. 게임 업계의 거목 세가가 그 주인공이다. 1960년 6월 3일, 일본 오락 물산에서 시작한 세가는 미국인이 세운 회사로서, 19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최강자, 체감형 게임의 선구자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세가는 탄생 과정도 복잡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간단하게 세가의 탄생과 관련한 역사를 알아보자. 마틴 브롬리는 1940년, 하와이에 스탠다드 게임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미군 기지에 기계식 오락기를 공급하는 회사였고, 2차 대전이 끝나자 마틴 브롬리는 스탠다드 게임즈를 매각하고, 서비스 게임즈(SErvice GAme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물론 기계식 게임기 사업이 주를 이뤘다. 이후 서비스 게임즈는 1952년, 일본 지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리차드 스튜어트와 레이몬드 르메어를 일본으로 파견한다.

한편 데이빗 로젠도 1952년, 일본에서 로젠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즉석 사진기 사업을 했다. 그 후 쥬크 박스와 오락기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한편 서비스 게임즈는 1960년, 해체되고, 일본 오락 물산과 일본 기계 제조라는 2개 회사로 분사했다. 이후 일본 오락 물산은 자체 개발한 쥬크 박스인 세가 1000을 개발, 생산했고, 1964년에는 일본 기계 제조를 다시 인수 합병한다. 여기에 1965년, 로젠 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면서 세가 엔터프라이즈로 탄생한다. 현재의 세가는 일본 오락 물산이 설립된 1960년 6월 3일을 세가의 전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후 세가 엔터프라이즈는 쥬크 박스에서 유원지에 오락기기를 유통하는 사업을 확장하다가 1969년, 미국의 걸프 앤 웨스턴 인더스트리에게 인수됐다. 그 후 세가는 핀볼, 각종 오락기기를 제작, 생산하다가 퐁 이후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이르면서 비디오 게임 붐이 일어나자 세가 역시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비디오 게임 사업에 참여한다. 1983년 7월 15일, 세가의 첫 가정용 게임기인 SG-1000을 발매한다. 참고로 이 날은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도 발매됐다. 이후1984년에는 다시 CSK라는 회사에 인수된다. 이후에는 우리가 아는 세가의 모습 그대로다. 아케이드 게임의 최강자 중 하나로, 그리고 가정용 게임기 사업을 진행하며, 수많은 명작 게임과 여러 가정용 게임기를 제작해왔다. 하지만 1998년에 발매한 드림캐스트 이후로 더 이상 가정용 게임기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산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정용 게임기로 게임을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 또한 드림캐스트의 실패 이후 2004년에는 세가와 사미가 인수 합병했다. 이렇게 세가는 회사 설립 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수많은 인수 합병을 거쳐왔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명작 게임들을 탄생시켜 왔고, 게임을 발전시켰고, 지금도 게임계를 상징하는 회사 중 하나다. 그 동안 천당과 지옥을 여러 번 경험한 세가가 어느덧 6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세가는 60주년을 기념하여 과거 휴대용 게임기 게임기어를 게임기어 미크로를 공개했다. 1,15인치 화면에 세로 80mm, 가로 43m, 두께 20mm로, 과거 게임기어에 비해 40%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다. 게임기어 미크로에 탑재된 게임은 총 16개이지만 색상별로 4개의 개임만을 수록한다. 게임기어 미크로 블랙은 소닉 더 헤지혹, 뿌요뿌요 통, 아웃 런, 로얄 스톤이 수록되며, 게임기어 미크로 블루는 소닉 & 테일즈, 건스타 히어로즈, 실뱅 테일, 바쿠바쿠 애니멀을, 게임기어 미크로 레드는 여신전생 외전 라스트 바이블, 여신전생 외전 라스트 바이블 스페셜, 시노비, 컬럼스를, 게임기어 미크로 옐로우는 샤이닝 포스 외전 원정 사신의 나라로, 샤이닝 포스 외전 2 사신의 각성, 샤이닝 포스 외전 파이널 콘플릭트, 수수깨끼 뿌요가 수록된다. 게임기어 미크로는 10월 6일, 4,980엔에 발매된다.

참고로 게임기어는 1990년 10월에 발매한 최초의 컬러 액정을 사용한 휴대용 게임기로, 세가 마크 3와 같은 사양을 갖고 있다. 또한 TV 튜너를 사용하면 휴대용 TV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 공개된 게임기어 미크로는 이를 다시 부활시킨 것이지만 게임은 카트릿지가 아닌 본체에 내장되며, 게임기 색상에 따라 4개 밖에 없다는 것과 너무 작은 LCD (1.15인치) 등은 단점으로 지적될 것 같다. 외부 출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 작은 액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또한 놀랍게도 충전지가 아닌 AAA 건전지 2개를 사용하며, USB 포트를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60주년을 맞아 공개한 것이 게임기어 미크로가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4개씩으로 나눈 게임기, 너무 작은 화면(외부 출력도 없는), 그리고 건전지 사용이라는 점이 너무나 놀랍다. 아무튼 게임계의 장수 기업으로서, 어느덧 60세를 맞이한 세가를 게임 팬이라면 축하해주는 것은 어떨까.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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