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LNG선 '23조원' 수주낭보...'친환경·스마트'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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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LNG선 '23조원' 수주낭보...'친환경·스마트'가 열쇠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6.0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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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앞세운 LNG 수요 급성장으로 LNG선 기술 우위 한국 조선에 기회
- 보다 효율적인 운항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기술로 중국과 격차 벌여
- 삼성중 "러시아·모잠비크 LNG프로젝트도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지난 1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한 카타르석유(QP)의 191.2억달러(약 23조600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낭보는 지난달까지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계에 내린 단비가 됐다. 

LNG는 기존의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황화합물 등 유해성분 배출이 적어 비교적 친환경적인 연료로 인식되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LNG선박과 관련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거기에 첨단 AI, 빅데이터, IOT 등 스마트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하면서 보다 더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도 수주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당초 116척으로 알려졌던 세계최대 규모의 카타르 LNG프로젝트는 이전부터 국내조선3사가 독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2004년 카타르는 53척의 LNG운반선을 국내조선3사에 발주한 바 있었기 때문이고, LNG운반선 기술은 국내조선3사가 중국과의 뚜렷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옵션 8척을 포함해 초기 발주물량 16척을 중국이 먼저 수주하면서 세계 최대 LNG수입국의 입지를 앞세워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QP가 조선3사와 100척분에 대한 건조도크 슬롯을 계약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단번에 사라진 셈이다. 

LNG운반선은 상선시장에서는 가장 고가의 선박인 만큼 가장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LNG를 저장하는 탱크는 영하163도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해야한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면 탱크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첨단의 기술이 요구된다. 조금이라도 가스가 새면 워낙 낮은 온도로 인해 금속이 약해져 배가 깨질 수도 있다. 인화물질을 운반하기 때문에 화재로 인한 폭발위험이 상존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 정부는 조선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년초 코로나19(COVID-19)가 우한에서 확산하는 와중에도 세계 최대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CSSC)은 완전히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특히 중국군의 항공모함과 함정을 건조하는 도크는 한치의 차질없이 생산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QP의 LNG선 건조 슬롯 16척을 계약한 곳은 CSSC그룹 산하 후둥중화조선이다. 수주가 이뤄지면 60%까지 은행은 생산자금을 지원해 실질적으로 돈 걱정없이 배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세계 최대의 LNG수입국이다. 카타르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인 셈이다. 

이같은 바탕위에 앞으로의 LNG선박 시장에서 중국은 국내 조선3사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LNG운반선 건조 기술은 여전히 국내 조선3사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이번 수주로 다시 입증했다. 또한 앞으로도 기술 격차를 벌이는 것만이 중국 조선업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이번 수주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아직 정식 계약도 아니고, 비밀유지협약 등으로 더 이상 자세한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다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러시아 노바텍이 추진하고 있는 아크틱 LNG-2  프로젝트 발주 잔여분 쇄빙LNG선 10척과 아프리카 모잠비크 프로젝트 발주 예정분 16척도 대형 프로젝트에 속한다. 쇄빙LNG선박은 최고가 선박으로 선가가 척당 3억달러(약 3600억원) 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쇄빙LNG선 수주실적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많고, 최근 수주는 삼성중공업에서 받았다. 따라서 중국과 함께 3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3사가 수주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이번 카타르 대형 수주로 인해 다른 나라 선사들이 발주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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