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마일 배터리' 압도적 테슬라, 국내 배터리 업계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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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마일 배터리' 압도적 테슬라, 국내 배터리 업계엔 기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0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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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데이’ 개최 앞둔 테슬라, 100만마일 배터리 등 이목 쏠려
국내 배터리 3사 경쟁력 충분… 독주보다 함께 큰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탑승 예정인 우주비행사들이 테슬라 모델X를 타고 발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탑승 예정인 우주비행사들이 테슬라 모델X를 타고 발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압도적 성과를 보이는 곳은 미국 기업인 테슬라다. 지난 4월 개최 예정에서 이달로 연기된 ‘배터리데이’에는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 등 획기적 기술이 공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기가팩토리를 넘은 테라팩토리 계획 등 관련 신기술들을 준비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선전은 국내 배터리 3사에 위기이자 기회다. 테슬라의 독주가 기존 배터리 시장 질서를 파괴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 2차전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테슬라는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100만 마일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보통 10만 마일~20만 마일(32만km) 수준인 배터리 수명을 최대 10배 이상 늘리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올해 말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이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CATL이 원가를 절감하면서 수명을 늘리는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주목하고 있다”며 “CATL이 쓰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방식 배터리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방식의 국내 배터리 수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발표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테라팩토리다. 테슬라의 기존 배터리팩 공장인 기가팩토리1의 캐파가 셀 기준 35GWh, 팩 기준 50GWh다. 전기차용 배터리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2014년 파나소닉과 지었던 기가팩토리보다 셀 기준 30배, 팩 기준 20배만큼 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가팩토리1을 지을 때 비용이 파나소닉 투자금 20억 달러를 합해 50억 달러”라며 “테라와트급 공장을 지으려면 이론상 1000억 달러가 들어 단일 공장 자금 투입 규모로는 위험이 크고, 주주 용인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불 지피고 있는 배터리 분야 기술 발전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선순환 구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용량, 긴 수명이라는 소재 개발 경쟁이 내연기관차와 경쟁력을 키우고 우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은 이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30% 이상이고,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4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정책도 예정돼 있어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테슬라가 앞서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각국에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그린딜을 통해 전기차 관련 지원만 800억 유로 이상을 포함했다. 전기차 투자펀드 400억~600억 유로 등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선택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인 세금감면 연장을 하지 않고, 연방정부 연비규제도 무력화하면서 지난해 역성장 세로 전환됐다. 다만, 연비규제 완화에 반대해 소송한 주가 23곳에 달하는 등 반발도 크다. 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은 테슬라의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모델을 늘릴 수밖에 없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대표가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인 데다 적극적 투자 의지도 있다”며 “테슬라 배터리 데이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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