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연속지진…“흔히 일어나는 지진” vs “대규모 지진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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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연속지진…“흔히 일어나는 지진” vs “대규모 지진 전조”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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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우려할 수준 아닌데 지속적 모니터링 할 것
이번 소규모 잦은 지진은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약 500m 범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사진=기상청]
이번 소규모 잦은 지진은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약 500m 범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사진=기상청]

최근 전남 해남지역에서 잦은 지진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대규모 지진의 전조’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독일 등 해외 언론이 해남 지역의 연이은 지진을 거론하면서 지진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남지역 지진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총 75회 발생했다. 5월 9일 이후 잦아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규모 1.4의 지진이 1회 추가로 발생했다.

이어지는 지진으로 불안감이 커지자 기상청(청장 김종석)은 1일 ‘지진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최근 전남 해남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 원인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결론적으로 ‘우려할 수준의 지진은 아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번 전문가 회의에는 강태섭(부경대), 김광희(부산대), 김성룡(충남대), 이준기 교수(서울대)와 조창수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진앙 주변에 임시지진관측망을 설치해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정밀 관측했다. 이를 포함한 지진의 정밀 재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초기분석을 통해 직경 1.2km 내에 분포했던 진앙 위치가 정밀분석결과 약 500m의 작은 범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깊이 20km 부근에서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지진 발생이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에 대한 단층운동 분석결과 동남동-서북서 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이동 단층운동으로 진단됐다.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해남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해 특정 짓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 현상임에는 의견을 함께 했다. 이번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발생 깊이 5~15km 전후와 비교했을 때 더 깊은 20km 부근 지점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변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 ▲주변과 다른 온도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에 따라서는 통상적 지진 발생 체계로 이번 해남 지진처럼 발생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종합적으로 전문가들은 해남지역 발생 지진에 대한 현재까지의 관측과 분석결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에 성급한 판단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해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고 2013년 보령해역, 2019년 백령도 주변에서 이번 지진과 유사한 연속 발생지진 사례가 있었는데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실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또 이번 사례와 같이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표면까지 전달되는 에너지는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해남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하부단층구조 파악 연구와 함께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체계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신속한 지진정보 제공을 위해 지진관측망 강화와 지진조기경보를 활용, 지진재해 경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남지역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보다 명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남 지진의 진앙은 깊이 20km 부근 400m 범위에 분포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발생 깊이가 깊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자료=기상청]
해남 지진의 진앙은 깊이 20km 부근 400m 범위에 분포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발생 깊이가 깊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자료=기상청]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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