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면세점·식당 등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중소·소상공인 최대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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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면세점·식당 등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중소·소상공인 최대 75% ↓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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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항 면세점 임대료 6개월 간 50~75% 감면

정부가 면세점 등 공항 내 임접한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했다.

대기업·중견기업에 대해선 임대료의 최대 50%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선 최대 75%를 감면해준다.

국토교통부·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공항 입점 상업시설 지원을 위해 임대료 추가 감면 등 지원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공항별 여객감소율에 따라 대기업·중견기업은 최대 50%, 중소·소상공인은 최대 75%까지 임대료 감면율을 확대한다. 

공항이용 여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 도달을 목표로 8월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대·중견기업은 20%, 중소·소상공인에 대해선 50%의 감면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여객수가 2월 이후 매달 급감, 여객감소율은 인천공항 기준 지난 2월 42%에서 4월 97%, 한국공항공사 기준 2월 63%에서 4월 100%로 크게 감소했다.

3월 이후 누적된 임대료도 소급 적용한다. 오는 8월까지 기존 지원보다 2284억원의 추가 감면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상업시설 입주기업들은 총 4008억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5월까지 적용했던 납부유예 기간을 업체별 임대보증금 범위 내에서 8월까지 최대 6개월로 연장하고, 납부유예된 금액도 이후 분할 상환토록 했다.

임대료 납부유예 종료 이후 6개월 간 현재 최대 15.6%에 달하는 임대료 체납에 대한 연체료도 연 5%로 일괄 인하한다.

이번 지원책은 전국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식음료, 편의점, 렌터카, 서점, 약국 등 모든 상업시설에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된다. 급유시설·기내식 등 공항 연관업체가 납부하는 임대료도 상업시설과 동일한 기준으로 감면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6차 경제활력대책회의(2월),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3월),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4월)를 통해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관련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지원대책 발표 후 코로나19 장기화로 임대료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은 9867억3909만원으로 전월대비 9.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 2조247억원과 비교하면 51.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했다.

이용객 수도 급감했다. 4월 면세점 방문객 수는 35만4362명으로 3월보다 약 40% 감소했다. 이용객이 411만명에 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1%나 급감한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1분기 면세점 부문에서만 영업손실 490억원을 기록했다. 20년 만의 적자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은 적자를 면했으나 1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6% 급감했다.

이번 지원책으로 면세점 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월 임차료 193억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서는 60억원을 납부하고 있다. 이번 감면 조치로 각각 96억원, 30억원만 납부하면 된다.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월 임대료는 28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번 지원책은 1만 4천명에 달하는 공항 상업시설 종사자의 고용안정 차원에서도 시급했다.

정부는 사업자의 고용유지 노력을 유도할 수 있도록 두 공항공사와 면세점 사업자 등 간 MOU 체결도 추진한다.

국토부 김이탁 항공정책관은 "면세점을 비롯한 공항에 입점한 상업시설은 원활한 공항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산업 생태계"라며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단계적 항공노선 정상화를 위해 관계기관 및 항공업계 등과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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