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재계 뉴리더 전용차 '제네시스 G90'로 교체...'회장님 차'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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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재계 뉴리더 전용차 '제네시스 G90'로 교체...'회장님 차' 트렌드 변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01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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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제네시스 EQ900'에 이어 2년 만에 전용차 같은 브랜드 모델 사용
- 1~2세 총수 시대와 달리 3~4세 경영 변화...전기차 등 전장사업 협력 '관심'

한국을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뉴리더가 '제네시스 G90'을 업무용 전용차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뉴리더는 '제네시스 EQ900'에 이어 '제네시스 G90'으로 바꾼 것도 똑같은 패턴이다. 과거 재벌 1~2세대 총수들이 주로 수입 자동차를 의전이나 전용 차량으로 이용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이 전용차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90'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기존에 법원 재판에 출석할 때 기아자동차 '카니발'을 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나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바 있어 '제네시스 G90'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제네시스 G90'을 탄 모습은 양사 간 협력 강화의 상징적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하지만 재계 관계자는 "이들 뉴리더는 '형 동생'하는 호형호제 사이"라며 "과거 재계 1~2세대 총수 시대와 달리 3~4세 뉴리더는 '제네시스 EQ900'부터 전용차가 통일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6월, 구광모 LG 대표가 회장직에 오르면서 '제네시스 EQ900'으로 전용차가 바뀌면서 이들 뉴리더 3명은 똑같은 자동차 모델을 전용차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들 뉴리더는 '제네시스 EQ900'에 이어 2년 만에 '제네시스 G90'으로 변경해 전용차 통일 시대를 이어가는 셈이다. 

'G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이다. 'G90'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는 'EQ900'의 후속 모델명이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수입차를 겨냥해 작정하고 만든 분신과도 같다. 정 수석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도입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제네시스 G90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간 업무용 차량으로 현대차의 에쿠스를 이용했다. 2015년 8월부턴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이용했다. 

이어 2018년부턴 제네시스 EQ900과 병행해 탔다. 지난 달에는 이 부회장이 탔던 '체어맨  V8'이 중고차 시장에 나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할 때 기아차 카니발도 이용하기도 한다. 또 법원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제공하는 카니발을 이용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G90'은 이른 바 '회장님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트리오 뿐만 아니라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도 '제네시스 G90'을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네시스 G90 내부

'제네시스 G90'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과 승차감이 우수하다.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벤치마킹해 좌석에는 천연 가죽시트를 탑재했고, 내부도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살린 오픈 포어 리얼우드를 적용했다. 양 좌석 앞에는 12.3인치 넓은 디스플레이가 달려 미디어 시청도 가능하다. 

8단 자동변속기, HDA(고속도로주행보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최고출력 315마력 등 기능 및 성능도 탁월하다. 판매가는 사양에 따라 7700만∼1억1800만원 수준이다.

'제네시스 EQ900'도 여전히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뉴리더의 '제네시스' 통일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요 그룹이 전장(전자장치) 사업 등에서 서로 협력관계 연관성이 높아진 측면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재계 3~4세 뉴리더들이 '제네시스' 전용차로 합심했지만 향후 미래 성장동력을 두고 어떤 경쟁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갈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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