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본사발(發) 악재 커질까 우려...XM3 수출물량 확보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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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본사발(發) 악재 커질까 우려...XM3 수출물량 확보 '적신호'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6.01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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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본사, 전 세계 1만5000명 감원...프랑스 공장 폐쇄까지
- 르노삼성, 닛산 로그 지난해 수출 77% 담당...후속 물량 절실
- 스페인 공장 생산 '캡처' 수입물량 확보도 '먹구름'

르노삼성자동차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매출 타격이 극심한 가운데, 모기업인 르노그룹의 경영 악화로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르노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1만5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법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은 물론, 최근 국내 출시된 '캡처'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중단에 따른 수출 공백을 빠른 시일 내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수출의 77%를 담당했으나, 위탁생산 계약은 지난 3월 종료됐다. 

르노삼성 수출 실적이 닛산 로그에 크게 의존하면서 후속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회사 측이 르노 본사로부터 XM3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것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실제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 생산 급감에 따라 수출 실적이 고꾸라졌다. 지난달에는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전체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72.5% 감소한 2000여대에 그쳤다. 

앞서 지난 1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7265대) 대비 83.1% 감소한 1230대를 기록, 전체 수출 실적이 77.3% 급감했다. 2월에는 닛산 로그가 1900대, 3월엔 1433대만 생산되며 수출 실적이 각각 50.2%, 57.4% 줄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르노그룹의 경영난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악화되면서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모회사가 위기 상황에 놓이면서 XM3 수출물량을 유럽 등으로 돌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르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 내 인력 46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만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프랑스 내 총 6개 생산시설 중 4개가 폐쇄 또는 구조조정될 가능성과 함께 모로코 등 일부 지역의 생산 확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노는 지난달 유럽 판매가 78%나 급감했고 회사 경영난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50억 유로(6조7000억원)의 대출 보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XM3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유럽 수출물량 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던 터였다. XM3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대수 1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엔 내수 총 판매량의 57%인 6276대나 팔렸다. 

이번 발표에선 르노삼성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르노그룹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3일 국내 출시된 '캡처'의 추가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스페인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캡처는 QM3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판매된다. 캡처는 출시되자마자 판매 호조를 보였고 초도 물량 1000대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이 최근 르노, 미쓰비시 동맹을 강화하고 위탁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을 발표하면서 르노삼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사가 자회사의 경영 회복에 힘이 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르노삼성에 '한 줄기 빛'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XM3. [사진 르노삼성]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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