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입사시험…응시자들 "수리·추리 난이도 최상, 모니터 보고 풀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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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입사시험…응시자들 "수리·추리 난이도 최상, 모니터 보고 풀기 불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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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AT 30·31일 이틀간 4차례 치러…시험 준비 시간만 60분
시험 보는 모습, 스마트폰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감독
부정행위 적발되면 5년간 응시자격 제한

삼성그룹이 사상 최초 온라인 입사 시험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입시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은 30일과 31일 이틀간 하루 2차례씩 총 4차례 치러진다.

첫 시험은 30일 오전 9시에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시험 응시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삼성측은 온라인 시험의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 처음 시행하는 온라인 시험인 만큼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온라인 입사시험을 처음 실시했다 [방송 캡처]

앞서 삼성은 이번 온라인 시험을 위해 응시자들에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하고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응시자들 대상으로 온라인 예비소집도 진행했다. 

응시자는 이날 9시 온라인 시험 시작 시간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예비소집일과 동일한 환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삼성이 온라인 시험을 위해 요구한 필요사양은 마이크로소프트(MS)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애플컴퓨터 운영체제인 ‘맥 OS’를 기준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쿼드코어(4core)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10GB 여유공간 등이다. 윈도우와 맥OS 모두 쿼드코어 CPU가 필요하다.

시험은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시험 장소는 응시자의 집 등 개별 공간으로 한정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시험을 치를 수 없다. 응시자는 책상 위에 PC, 필기구, 문제지 용지, 휴대전화 거치대 이외에 다른 물건은 놓을 수 없다.

기존 오프라인 시험은 총 4개 영역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온라인 시험은 수리와 추리 2개 영역으로만 진행했다. 소요시간도 기존 118분에서 60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각종 제한 조치를 했다 [사진 연합뉴스]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한다.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해 약식 확인도 거칠 예정이다.

응시자들의 후기에서는 첫 온라인 시험의 까다로운 제약 사항들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특히 손으로 모니터에 터치하며 문제를 읽을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응시자들은 "통상 줄을 쭉쭉 그어가며 문제를 푸는데 굉장히 답답했다", "눈으로만 푸니 너무 오래 걸렸다" "손을 감독 화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험 내내 긴장 상태로 임해야 했다" 등 후기를 남겼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도 추리, 수리 2가지 영역 모두에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응시자는 “수리의 난이도가 상에서 최상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시험이라 특히 자료 해석이 눈에 안 들어오고 풀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조건추리 파트가 평소보다 2배는 많이 나왔다”며 “응용수리 난이도가 꽤 있어서 그냥 다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수리영역이 예상 문제집보다 난이도가 높다", "추리영역은 지문 읽고 푸는 게 1개뿐이어서 당황했다" 등 후기도 있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과거와 달리 올해 온라인 입사시혐을 치렀다 [사진 연합뉴스]

반면 "오히려 집에서 시험을 치러 편하다"는 응시자도 있었다.

이날 응시자들은 시험을 마치고 문제 풀이 용지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회사로 보냈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가 제한된다. 삼성은 민·형사상 조치를 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신분증 및 증빙서류를 위ㆍ변조하여 검사를 치르는 행위 ▲대리 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로 검사에 응시하는 행위 ▲문제를 메모 또는 촬영하는 행위 ▲문제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유출하거나 외부에 배포하는 행위 ▲타인과 답을 주고받는 행위 ▲그 외 부정한 방법으로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면접 일정은 미정이나 통상 한 달 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을 진행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7∼8월 최종 입사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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