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용희 고공농성 타결, 삼성의 공식입장 전문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철탑 농성 355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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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용희 고공농성 타결, 삼성의 공식입장 전문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철탑 농성 355일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2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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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국민 사과 이후 첫 성과...삼성 또 한번의 '사회적 합의'

삼성항공에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돼 복직을 위한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용희씨가 농성을 접었다.

삼성사옥 앞 철탑에 오른 지 355일만이다.

삼성은 29일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28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희씨 고공농성 [사진 연합뉴스]

이어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미리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용희 동지가 오늘 내려온다.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출구 철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는 1995년 해고된 뒤 복직투쟁을 벌이다 지난해 6월10일부터 삼성사옥 앞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10일 오전 당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던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에 올라 고공시위와 함께 세 차례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한편, 김씨와 삼성 측은 그간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하긴 했으나 소득이 없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진전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회견에서 김씨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노사 화합 상생을 도모, 건전한 노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시민사회가 기업 스스로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면서 외부 질책과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씨 농성 종료 합의가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밝힌 의지를 담은 구체적인 첫 성과라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다음은 삼성의 입장 전문이다.

[전문]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5월 28일 최종 타결됐습니다.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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