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글로벌 협력 추진···은행권 해외법인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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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글로벌 협력 추진···은행권 해외법인 성적표는?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5.2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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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이 발목···국내 입지 비해 글로벌 위상은 미력
▲ 지난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양 금융그룹. 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지성규 행장,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 = 하나·신한금융 제공)
▲ 지난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양 금융그룹. 사진 왼쪽부터 하나은행 지성규 행장,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 = 하나·신한금융 제공)

 

25일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대표적인 두 금융그룹이 전격적으로 협력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요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각 금융지주들에게 그만큼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양 지주사는 그동안의 해외 진출 및 투자를 두고 ▲특정 지역의 진출 쏠림 현상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 대형화 추진 정체 등을 협력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손꼽히는 격전지는 북미와 중국을 들 수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살림 대부분을 도맡고 있는 은행의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나은행은 북미지역에 네 곳의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캐나다 KEB하나은행과 미국의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하나뱅코프,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이 그것.

작년말 기준 네 곳의 자산 규모는 1조9046억원이다.

전체 해외법인 자산은 15조282억원에 달하는데, 중국이 50%가 넘으며, 인도네시아에 이어 북미지역의 비중은 세 번째인 셈.

이들 북미지역의 법인은 작년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법인 순익이 1228억원이므로 8.1%에 해당한다.

2016년 39억원 적자를 내고, 2017년 99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속도가 더디다.

특히 미국의 하나뱅코프의 실적이 부진한데, 여기는 지난 2013년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로부터 지분 71%를 인수하며, 하나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격이다.

이후 2016년에는 합병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하나뱅코프 지분 90.56%를 사들였다.

하지만 아직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나머지 세 곳의 법인도 적자는 면했지만 실적이 신통치는 않은 형국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도 작년에 이어 올해 적자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신한은행은 흑자 전환은 했지만 마찬가지로 역시 실적은 신통치 않은 상황.

금융권에서 해외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로 각광받는 곳은 동남아지역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여신전문금융회사를 갖고 있다.

캄보디아 법인은 진출 2년만에 흑자 전환의 성과를 올렸다.

해외 자산은 1조3565억원 수준인데, 5년 사이 6조원까지 늘릴 계획.

KB국민은행은 국내에서 위상만큼 해외 진출은 더뎠다.

해외법인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신한은행의 1/15 수준.

특히 캄보디아에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새로운 모색을 진행 중이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기성 은행 이용률이 미미한 데 반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많은 점을 감안해, 디지털화 중심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신한과 하나금융이 해외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결정 이후, 양 은행장들의 이력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모두 해외법인 경험이 오래된 인물로 은행권에선 대표적이다.

진 행장은 일본에서 18년을, 지 행장은 중국에서 15년을 근무한 경험이 있다.

행장 취임 후 해외 지점을 돌아보며 상황을 점검하고 계획을 다듬었을 것이란 예상을 할 수 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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