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적설량 이제 정확히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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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적설량 이제 정확히 측정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2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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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2018년 사이 눈 질량 조금 줄었는데 ‘눈 덮임의 범위’는 크게 줄어
2010년 1월 3일 우리나라에 많은 눈이 내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테라 위성이 당시 우리나라 모습을 촬영했다. 이때 적설량은 25cm를 넘었다. [사진=NASA]
2010년 1월 3일 우리나라에 많은 눈이 내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테라 위성이 당시 우리나라 모습을 촬영했다. 이때 적설량은 25cm를 넘었다. [사진=NASA]

역사상 처음으로 1980~2018년 사이 북반구의 계절별 눈의 질량과 커버 범위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핀란드 기상연구소가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적설량과 눈 커버 범위 등에 대해서는 측정하는 장비와 연구팀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핀란드 기상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유라시아에서 눈의 질량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북미지역에서는 눈에 띄게 눈의 질량이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와 북미지역에서는 눈이 덮인 범위는 동시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이 기후변화에 있는 것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눈이 덮인 범위가 점점 줄어들어 북반구의 고위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눈의 질량과 눈이 덮인 범위는 기후변화 예측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담수의 원천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WMO 측은 “이번에 마련된 시스템으로 날씨 예보의 질을 높이고 홍수 위험 등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신뢰성 있는 모델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스템으로 눈의 양을 측정하는데 불확실성이 지금의 33%에서 7.4%까지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WMO 측은 강조했다. 눈의 양은 인공위성 관측과 지상에 기반을 둔 측정 장비를 통해 분석해 왔다. 그동안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등으로 북위 지역에서 눈의 양은 들쭉날쭉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이번에 많이 줄인 것이다.

조우니(Jouni Pulliainen) 핀란드 기상연구소 연구 교수는 “서로 다른 관측 결과를 결합해 분석하는 이번 방법은 그 이전의 눈의 양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33%에서 7.4%까지 불확실성을 떨어트려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결과 북반구에서 40년 동안 눈의 질량은 작은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눈의 질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눈 덮임의 범위’는 같은 기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는 데 있다. 특히 늦은 봄에 심했다. 그만큼 예전과 비교했을 때 일찍 날씨가 따뜻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눈 덮임의 범위’가 줄어든 곳은 전체 북반구와 북극 지역에서 동시에 관측됐다.

2020년 겨울 동안 논 덮임의 범위는 평균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유럽이 심했다. 카리(Kari Luojus) 핀란드 기후연구소 박사는 “이번 겨울의 스노우 라인은 더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흰빛인 눈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하는 역할도 한다. 눈의 양이 줄어들고 그 범위가 축소되면 지구 가열화(Heating)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화산재 등 오염물질 등 불순물이 눈에 덮여 전체 색깔이 까맣게 변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빨리 눈이 녹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핀란드 기상연구소가 내놓은 이번 모델은 앞으로 북반구에서 정확한 적설량 등을 측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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