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지형도 바뀐다...유니클로 지고 '프리미엄' 내세운 자라·미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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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지형도 바뀐다...유니클로 지고 '프리미엄' 내세운 자라·미쏘 강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5.25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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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미쏘, 유니클로 공백기 틈타 실적 성장 기록 중
자라 로고.
자라 로고.

유니클로 독주 체제가 굳건하던 SPA 시장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SPA는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뜻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며 유니클로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을 앞세운 SPA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신생 SPA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더 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SPA 강자인 '자라'는 유니클로와 비교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더욱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를 공략해왔다.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매출은 415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59억원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그동안 유니클로에 밀려 큰 위세를 떨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유니클로의 추락과 맞물려 자라가 드디어 1위 자리를 차지할 때가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쏘 로고.
미쏘 로고.

한편 국내 브랜드 가운데서는 이랜드월드 미쏘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쏘는 '한국형 자라'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지난 2010년 런칭됐는데, 론칭 10주년을 맞은 미쏘는 현재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쏘의 매장 수는 현재 56개 수준으로 자라보다 많다.

특히 미쏘는 디자인 부문에서 기존 SPA 브랜드와 차별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들이 주를 이루는 유니클로 등 기존 SPA 브랜드와 달리 미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미쏘는 매년 1500~2000여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는 지속적인 실적 하락을 기록하고 있어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유니클로의 '동생 브랜드' 격인 지유는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불매운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업계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니클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SPA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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