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법인, ‘몰카’ 촬영 기능 광고 영상 비판에 사과문 발표…외신 "소름 끼치는 변태 묘사"
상태바
LG전자 폴란드법인, ‘몰카’ 촬영 기능 광고 영상 비판에 사과문 발표…외신 "소름 끼치는 변태 묘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2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0만명 이상 시청...여성 뒷모습 몰래 불법촬영 모습 광고에 담아
- 사과문 "LG전자 폴란드 법인 디지털 마케팅팀에 의해 적절하게 걸러지지 않아"

LG전자 폴란드 법인이 SNS에 올린 스마트폰 광고 영상이 불법 촬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에 일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제의 영상은 200만명 이상이 시청했고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24일  IT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틱톡 계정에 V60씽큐(ThinQ)와 듀얼스크린의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듀얼스크린과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펜타샷'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이다. 

틱톡은 영상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이날 게재된 여러 영상 가운데 한 편은 노인이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카메라 셔터 소리로 불법촬영을 들키는 모습을 담았다.

이 남성이 카메라 셔터소리를 끄는 것을 깜빡했던 탓에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여성은 남성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저장된 사진을 확인했다.

이 남성이 듀얼스크린과 펜타샷 기능을 사용해 셀카도 함께 촬영하고 있었던 터라 여성은 '몰카'는 확인하지 못하고 셀카만 발견했다. 

LG전자 폴란드법인이 틱톡 계정에 올린 스마트폰 홍보영상 장면

이에 여성은 오히려 남성에게 사과하며 스마트폰을 돌려줬다.

하지만 알고보니 남성은 여성의 치마를 찍었고, 이 몰카 사진을 들키지 않았다고 좋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소비자들은 범죄를 스마트폰 기능을 알리는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소름 끼치는 변태를 묘사한 이 영상은 200만 번 이상 조회됐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차별과 왜곡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글로벌 기업들이 성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는 상황서 LG의 광고는 놀랍다”고 비판했다.

LG전자는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이날 오후 5시경 사과문을 발표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최근 LG전자의 기준과 정책에 맞지 않는 짧은 콘텐츠가 게시됐다"며 "해당 영상은 LG전자 폴란드 법인 디지털 마케팅팀에 의해 적절하게 걸러지지 않았고, 즉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콘텐츠로 야기될 수 있는 불쾌함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