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청와대 앞 기자회견 "LG전자 구미공장 해외 이전, 날벼락 같은 충격" 대체 투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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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실련, 청와대 앞 기자회견 "LG전자 구미공장 해외 이전, 날벼락 같은 충격" 대체 투자 촉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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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형 구미일자리사업 5천억원을 1조원 이상 확대하고, 가동 중단된 라인에 신규 사업 투자하라"

LG전자가 경북 구미 공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와 폴란드로 이전한다고 밝힌 데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 각종 경제 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LG전자의 해외 이전은 구미 시민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충격파"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구미경실련은 "LG전자 본사는 6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했지만, 현장 직원들에게 전달한 노사합의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3개, 폴란드로 1개 라인을 이전한다고 하고 있다"며 "한 언론 매체도 '사실상 구미 생산 물량의 90%를 이전한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LG전자 측에 "상생형 구미일자리사업 5천억원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가동이 중단된 라인에 신규 사업을 투자하라"고 대책을 요구했다.

LG전자 구미공장의 'LG 올레드 TV'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LG·삼성 등 구미공단 기업들의 1순위 민원임에도 9년째 답보 상태인 KTX 구미권 정차 현안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신속히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구미시 당국과 정치권에도 "LG전자 해외이전에 따른 대체투자 촉구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구미경실련은 "구미시장, 국회의원 당선인, 구미시의회와 도의원, 구미상공회의소 등 모두 침묵"이라며 "20일 회사측 이전 발표 이후 철회 요구는 뒷북이지만, 대체투자 촉구는 지금부터 지역사회가 뭉쳐서 만들어야 하는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미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LG가 문재인 정부의 리쇼어링(제조업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조치) 정책에 역행하면서까지 구미의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려는 것은 거시적으로 잃을 게 더 많은 선택"이라며 “LG전자의 이전은 명분과 시점 모두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 구미공장 전경

한편, LG전자는 구미공장의 TV·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찌비뚱공장으로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1995년부터 TV·모니터·사이니지를 생산하고 있는 찌비뚱공장의 생산능력을 50% 늘려 아시아 지역의 TV 거점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생산라인이 4개로 줄어든 구미공장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두께가 4㎜에 불과한 ‘월페이퍼 TV’ 등 최고급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 양산성을 검증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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