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조원짜리 미사일 '이지스 어쇼어' 배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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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조원짜리 미사일 '이지스 어쇼어' 배치 난항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5.2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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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쪽 아라야 연습장, 주거지 가까워 반발
- 남쪽 무쓰미 연습장, 생활용수 등 급수 문제 불거져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빨간 점선 원), 북쪽이 아라야 연습장 남쪽이 무쓰미 연습장. [사진=구글맵 캡처 인용]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방어를 위한 일본의 육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가 2017년 2기의 구매(약 2조원 어치)를 결정하고도 배치 후보지의 반발 등으로 배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상 자위대는 무쓰미 연습장(야마구치현 하기시(市))에 이지스 어쇼어를 배치한 후 연습장에서 필요한 생활용수 등 급수에 대해 방위성이 하기시에 요구했는데, 하기시는 공급 물량에 여유가 없어 거절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방위성은 급수 설비를 수리하면 급수가 가능한 것으로 (하기)시에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시는 현재 급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23일 아사히는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1년전 결정된 두군데 후보지중 아키타현의 아라야 연습장주거 지역에 인접해 주변 주민들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와 안전성 문제로 배치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일본 국방부는 이지스 아쇼아의 운용·관리 및 보안 부대로 무쓰미 연습장에 약 250명의 자위대를 배치할 계획이며, 시는 현재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무쓰미 연습장이 적합한 지역인지를 조사한 국방부의 조사 보고서는 양자가 협의한 것으로 설명했으며, 아사히 신문이 도시에 공개를 요청한 문서에는 시가 국방부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와 시는 2018년 11~12 월 연습장에 급수에 대해 협의했다. 시는 지하수로 충당할 수 있는 무쓰미 지역의 하루 계획 급수량은 약 633톤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하루 평균 급수량은 600톤이고, 여유는 약 33톤 밖에 없다"며 "현재의 (급수)능력은 분기(공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답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로써 당초 방위성이 예정한 이지스 어쇼어의 운용개시 시기는 2025년인데,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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